비문증 발생 시 수술 여부가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40대 직장인 A씨는 요새 고민이 깊다. 날파리가 보이는 듯한 비문증이 발생한 탓이다. 통증은 없지만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이 생겼다. 안과 전문의는 A씨에게 "비문증은 꼭 수술할 필요가 없고 수술 시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으니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5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비문증은 눈앞에 실오라기나 벌레 같은 것이 떠다니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이다. 나이가 들거나 질병, 외상 등으로 유리체가 혼탁해지면 발생할 수 있다. 비문증은 눈이 느끼는 증상의 일종으로 질병을 뜻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비문증은 생리적인 변화로 치료가 필요 없다. 다만 갑자기 증상이 심각해지거나 시야가 가려지는 경우는 망막박리 등 심각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정밀 검사는 필요하다. 비문증 자체는 약물로 없앨 수 없고 특별히 불편하지 않다면 적응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시야를 가릴 정도로 혼탁이 크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게 좋다.

시간이 지나면 비문증은 대부분 호전되고 증상도 적응된다. 비문증이 있는 사람은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부유물에 신경을 집중하는 습관이 생기는데 이는 증상을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시간적·정신적으로도 손해다.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눈 검진을 통해 단순한 생리적 비문증이라는 것을 확인한 후 이를 무시하고 잊어버리는 것이다.

환자가 느끼는 불편이 크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면 야그레이저치료나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야그레이저치료는 기계적인 충격파를 이용해 커다란 부유물을 작게 부수거나 흐트러뜨려 증상을 줄이는 방법이다. 다만 충격파가 망막에 전달돼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고 부유물이 깨지면서 오히려 숫자가 늘어나 불편감이 더 커질 수 있어 잘 시행되지 않는다.


부유물이 크거나 밀도가 높고 보는 방향을 가로막아 시야를 방해하는 경우에는 수술로 부유물을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망막열공, 망막출혈, 망막박리, 눈의 세균 감염, 백내장, 녹내장 등 시력 상실을 일으킬 수 있는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생리적인 비문증의 경우 증상 자체를 질환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합병증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치료를 권하지 않는다.

질병청은 "생리적으로 나타나는 비문증은 시력에 지장을 주지 않고 보통은 눈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치료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며 "빈대를 잡기 위해서 초가삼간을 태울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드물게는 유리체 출혈이나 출혈을 동반한 유리체박리, 망막박리 등의 치료가 필요한 안 질환의 경우에도 비문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안과적인 정밀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