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지적하며 관세 인상 카드를 들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 리하이 밸리 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비판하며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압박했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인도는 러시아산 석유를 대량으로 구매할 뿐만 아니라 구매한 석유 상당 부분을 큰 이익으로 남겨 시장에 재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은 러시아 전쟁 기계로 인해 우크라이나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인도가 미국에 지불하는 관세를 대폭 인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율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인도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관세 25%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세계 5위 경제 대국인 인도가 다수 추가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 외무부는 이날 즉각 성명을 내고 "인도를 표적으로 삼는 건 정당하지 않고 불합리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인도 측은 러시아산 석유 수입 당시 미국이 세계 에너지 시장 안정 강화를 위해 수입을 적극적으로 장려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른 주요 경제국과 마찬가지로 인도는 국익과 경제적 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과의 석유 거래가 차단된 후 러시아산 석유의 주요 수입국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