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전북현대가 21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한다. 성공하면 역대 4위에 오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추격자들을 멀리 따돌리며 K리그1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전북현대가 21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한다. 성공하면, K리그 역사 속 '연속 무패' 부문 1~4위가 모두 전북으로 채워진다.


전북이 8일 오후 7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안양을 불러들여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토트넘, 바르셀로나, 뉴캐슬 등의 방한 일정으로 2주가량 휴식을 취한 뒤 치르는 첫 일정이다.

올 시즌 전북은 극강 모드다. 3월16일 열린 5라운드 포항스틸러스전 무승부 이후 지난달 26일 광주와의 24라운드 1-0 승리까지 20경기(15승5무) 동안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최근 4연승을 포함 16승6무2패(승점 54)를 기록 중인 전북은 순위 경쟁에서도 김천과 대전(이상 승점 39)보다 무려 15점이나 앞서며 절대 강자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정규리그(33라운드)까지 9경기, 스플릿 라운드 이후 5경기 등 시즌 종료까지 14경기 남은 상황에서 15점은 추격이 쉽지 않은 격차다. 리그 최다득점(43골)과 최소 실점(19)에 빛나는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를 생각할 때 전북의 급격한 추락은 예상하기 힘들다.


당장의 관심은 전북의 무패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맞춰진다.

20경기 무패는 1983년 시작된 K리그 역사를 통틀어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일단 안양전에서도 지지 않는다면 4위 1991년의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 전신)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1~3위 자리는 2000년대 이후 '왕조'를 구축한 전북현대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22경기 무패를 기록한 전북현대가 3위에 올라와 있다. 2위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23경기 동안 지는 법을 잊어버렸던 전북현대다. 2009년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한 전북이 두 번째 우승(2011년)과 3번째 우승(2014년)을 기록했을 때 작성한 발자취다.

최다 연속 무패는 무려 33경기 동안 지지 않았던 2016년의 전북이다. 이동국, 로페즈, 레오나르도, 김신욱, 이재성, 김보경, 이종호, 한교원 등 그야말로 자비 없는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상대를 제압할 때다.

거스 포옛 감독이 이끄는 2025년 전북의 기세도 역사 속 전북 못지 않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적어도 최근 기세는, 2025년 전북도 역사 속 전북 못지않다. 특히 공격력이 다른 팀들을 압도하는데 득점 선두 전진우(12골)를비롯해 콤파뇨(9골), 티아고(6골), 김진규(4골) 등 다양한 선수들이 골을 터뜨리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대표팀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김진규가 눈에 띈다. 김진규는 최근 리그 2경기 연속골로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K리그 올스타 일원으로 상대했던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려 1-0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전까지는 조력자 역할에 집중했는데 최근에는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심심치 않게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고 있다. 상대 입장에서는 신경 써야 할 인물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전북이다.

안양은 현재 승점 1점이 아쉬운 입장이다.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 부진 속 강등권인 11위(8승3무13패 승점 27)까지 밀려 있다. 현재 전북의 전력과 분위기를 고려하면 현실적인 운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일단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면서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외국인 듀오 모따(10골 2도움)와 마테우스(7골 1도움)의 한방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