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신혼집 아파트 공동명의를 요구해 파혼을 고민 중이라는 남성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 6일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뉴시스
돈 한 푼 보태지 않은 여자친구가 신혼집 아파트 공동명의를 요구해 파혼하고 싶다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양나래 변호사 유튜브 채널에는 예비 신부와 갈등이 생겨 파혼을 고민 중인 제보자 A씨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30대 중반이 되고 나니 결혼을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1년 반 연애한 여자친구와 결혼하기로 약속했다"고 운을 뗐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집을 마련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다. A씨는 부모님의 도움과 대출을 받아 작은 아파트를 샀다. 그런데 혼수를 마련하기로 한 여자친구가 가전, 가구를 사면서 계속 불만을 토로했다.

A씨 여자친구는 "혼수 이렇게 좋은 거 해봐도 나중에 다 감가되고 나한테 남는 것도 없다. 집은 당신 명의로 돼 있으면 계속 당신 거고 솔직히 내가 손해 보는 느낌"이라면서 "요즘엔 결혼할 때 웬만해서는 다 공동명의 한다는데 왜 당신은 당신 명의로 집을 산 거냐. 결혼해서 사는 집이면 당연히 공동명의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좀 섭섭하다"고 말했다.

A씨는 "'내가 집 해 온 것만으로도 좋아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 말도 안 되는 요구에 그저 투정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그런데 결혼식 날짜 잡고 식장 예약하고 집도 마련한 후 이뤄진 상견례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털어놨다. 여자친구 부모가 '혼수를 최고급으로 해가는데 집을 공동명의 안 해준 거 보고 좀스럽다'고 말하면서다.


순식간에 상견례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A씨 부모 역시 불편한 기색을 보였지만, A씨가 나서 상황을 수습해 끝냈다. A씨는 "부모님은 노후 자금으로 쓸 돈을 제게 결혼 선물로 주신 건데, 좀스럽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가 나셨다"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아파트 매수하는 데 우리 가족의 돈만 들어갔는데 왜 공동명의를 요구하는지 이해도 안 간다. 나중에 이혼할 것을 대비하는 건가 싶은 생각까지 든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부터 돈돈돈 하니까 우리 가족을 물주로 보는 여자친구의 행동이 너무나 실망스럽다. 지금도 이런 데 결혼하면 얼마나 더 심해질까 걱정스럽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청첩장도 어느 정도 돌린 상태인데 파혼해야 할지 고민이다. 결혼할 때 공동명의 해주면 1~2년 혼인 생활 유지하다 이혼할 때 아내한테 소유권이 넘어가는 건지 궁금하다"고 조언을 구했다.

양 변호사는 "예비 신부가 집을 매수하는 데 돈을 보태서 공동명의를 요구하는 건 타당하다. 하지만 '혼수 마련해왔는데 명의 왜 안 해 주냐'라고 하는 건 타당하지 않다"라며 "한 번 투정 부렸으면 재고할 여지가 있겠으나 상견례 자리에서 '좀스럽다'는 표현을 했다는 건 예비 신부 가족끼리 이미 그런 얘기를 많이 했다는 거다. 이혼보다 파혼이 낫다. 제 일이었다면 전 결혼 안 할 것 같다. 결혼하면서 공동명의를 해줬을지라도 매수하는 데 아내가 기여한 바가 없다고 한다면 남편한테 명의를 이전하고, 아내가 혼수를 다 가져가는 식의 원상회복 판결이 나올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