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투수 클레이턴 커쇼.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에서 '명예의 전당' 입성을 예약한 두 투수,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와 맥스 셔저(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세기의 맞대결을 펼친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다저스(66승49패)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토론토(68승48패)는 9일(한국시간)부터 1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3연전을 치른다.

시리즈의 막을 올릴 첫 경기 선발 투수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커쇼와 셔저다. 둘 다 200승과 3000탈삼진을 달성한 '살아 있는 전설'이다.

2008년부터 빅리그에 데뷔한 커쇼는 다저스에서만 뛰며 445경기 217승96패 3010탈삼진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했다.


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되는 사이영상을 세 차례(2011·2013·2014년) 받았고, 2011년에는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을 달성했다.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도 차지했다.

셔저는 커쇼와 같은 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 474경기에서 218승113패 3451탈삼진, 평균자책점 3.18로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셔저 역시 사이영상을 세 차례(2013·2016·2017년) 받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맥스 셔저. ⓒ AFP=뉴스1


커쇼와 다르게 저니맨인 셔저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워싱턴 내셔널스, 다저스, 뉴욕 메츠, 텍사스 레인저스, 토론토 등 여러 팀에서 활동했다.

2021년 7월에는 셔저가 다저스로 이적해 커쇼와 반 시즌 동안 한솥밥을 먹기도 했지만, 당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합작하진 못했다.

두 투수는 삼진을 잡는 능력이 뛰어났다.

셔저가 2021년 역대 19번째로 3000탈삼진을 기록했고, 4년 뒤에는 커쇼가 역대 20번째로 3000탈삼진 클럽에 가입했다.

현역 투수 중 3000탈삼진을 달성한 투수는 커쇼와 셔저, 그리고 저스틴 벌랜더(3497개·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3명뿐이다.

다만 선수 생활의 막바지에 접어든 커쇼와 셔저는 예전 같은 무시무시한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커쇼는 올 시즌 13경기에 등판해 5승2패 평균자책점 3.29의 성적을 냈고, 셔저는 8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한 시대를 풍미한 두 투수의 선발 맞대결은 현지 매체와 팬들의 큰 관심을 끌 만하다.

커쇼와 셔저가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앞서 정규시즌에서 세 번, 포스트시즌에서 한 번 맞붙었는데 커쇼가 2승1패로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