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19세기 말 정방형 광목천에 청색과 홍색으로 태극과 사괘를 표현한 태극기, 1920년대 독립운동가들이 중국 상하이에 세운 임시의정원에 걸었던 태극기 등 우리 근현대사의 굵직한 순간을 함께한 태극기들이 공개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8일부터 11월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박물관 3층 전시실에서 특별전 '태극기, 함께해 온 나날들'을 개최한다.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태극기가 한국 근현대사의 다양한 국면 속에서 함께해 온 순간들을 조명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와 정신을 되새기기 위한 자리다.
박물관 측은 "태극기는 단순한 국기 이상으로, 우리를 이어주고 역사를 기억하게 하며 마음을 모으게 해주는 '함께의 기호'였다"며 "이번 전시는 우리가 걸어온 '빛나는 발걸음'과 앞으로 함께 걸어갈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돼 있으며, 200여 점의 태극기 관련 자료가 공개된다. '숭실학교 태극기', '대한제국 통신원 태극기' 등 국내 소재 태극기 17점을 비롯해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 소장 태극기 등을 실물로 만나볼 수 있다.
제1부 '붉고 푸른 깃발 높이 달고'에서는 태극기가 1883년 조선의 공식 국기로 선포된 이후 사용돼 온 다양한 형태를 소개한다. '국기 제작법 고시'(1949년) 이전까지 태극기는 일정한 규격 없이 다양한 모습으로 제작됐다. 전시에는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출품된 태극기(국립기메동양박물관 소장)를 비롯해 '신축진찬도 병풍', '상해판 독립신문' 속 태극기 등이 소개된다.
제2부 '그대들 돌아오시니'는 일제강점기 동안 감춰졌던 태극기와, 광복 이후 다시 돌아온 태극기에 담긴 이야기를 전한다. 백양사 괘불함에서 발견된 '백양사 태극기', 대한민국 임시정부 의정원에서 사용된 '임시의정원 태극기'(국가등록문화유산) 등 실물이 공개된다.
제3부 '기쁨과 슬픔, 희망을 담아'에서는 태극기에 담긴 상징성과 사연을 돌아본다. 재외 한인의 권익을 대변하고 독립운동을 이끈 '대한인국민회 태극기', 남극 탐험의 상징인 '한국남극관측탐험대 태극기' 등은 새로운 도전과 극복의 의미를 전한다. 우리 삶 속에서 태극기가 함께한 다양한 순간을 담은 사진들도 함께 전시된다.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태극기를 통해 우리가 지나온 시간을 함께 떠올려보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내일을 준비해 갈지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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