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 투명교정장치 기업 그래피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희망 범위를 밑도는 공모가와 락업(의무보유 확약) 0%라는 부진한 결과를 받았다. 사진은 그래피 제품 이미지./사진=그래피
3D 프린팅 투명교정 장치 기업 그래피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희망 범위를 밑도는 공모가와 락업(의무보유 확약) 0%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국내 교정기 기업을 유사기업에서 제외하고 해외 대기업들과 비교해 정했던 공모가 범위가 과도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8일 그래피는 희망 범위(1만7000~2만원)를 밑도는 1만5000원으로 공모가를 정했다고 밝혔다. 락업 비율은 0%로 해당 가격으로 15일 의무 보유를 확약한 기관은 1곳도 없었다. 이는 99% 이상 희망 상단에 두 자릿수 락업을 기록하는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와 정반대 흐름이다. 수요예측 경쟁률도 182.15:1로 부진했다.


앞서 그래피는 규모와 수익성이 유사한 국내 투명교정기 기업 대신 해외 대기업 얼라인 테크놀로지 등을 유사 기업으로 꼽아 지적 받았다. 세계 최초 투명 교정기를 만든 얼라인 테크놀로지는 그래피와 매출 338배, 시장 점유율 500배 차이다. 이밖에도 대표 친인척 채용과 의료인 리베이트 위험 등이 잇따라 지적됐다.

심운섭 그래피 대표는 "비교기업의 일시적인 주가 하락 등으로 다소 아쉬운 수요예측 결과가 나왔다"면서도 "비교기업을 능가하는 차세대 투명교정 장치 기술을 확보해 앞으로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공모가가 희망 범위 미만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결정된 만큼 일반 청약에서 뜨거운 관심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래피는 오는 11~12일 전체 공모주식 25%에 대해 일반 청약을 진행하고 25일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