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국내 뷰티 브랜드의 해외 진출에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있는 실리콘투(257720)가 유럽 법인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실적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증권가가 전망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의 실리콘투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50.4% 증가한 약 2728억 원, 영업이익은 47.8% 증가한 575억 원을 기록했다.
실리콘투는 국내 K-뷰티 브랜드의 제품을 직접 사입해 제삼자물류(3PL) 대행부터 운임 결제까지 유통 전 과정을 대신해 주는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 전 세계 약 160개국에 K-뷰티 브랜드를 역직구 판매하거나 현지 유통 업체를 통해 수출하고 있다.
실리콘투의 2분기 실적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유럽은 다른 해외 법인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올해 1분기 실리콘투의 권역별 매출 비중은 △유럽 33% △아시아 22% △북미 18% △중동 13% △중남미 5%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 5% 등을 기록한 바 있다.
유럽법인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7%, 전 분기 대비 89% 증가한 465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이 수직 상승하기도 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실리콘투의 유럽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한 976억 원으로 예상했다.
조 연구원은 "유럽의 뷰티 리테일 매장 '부츠'(Boots)로 납품되는 물량이 크게 늘고 있고 그 외 기업 간 거래(B2B) 고객사들의 K-뷰티 수요가 증가하면서 견조한 성장이 기대된다"며 "조선미녀, 메디큐브 등 북미에서 호응이 높은 브랜드들이 유럽에서도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실리콘투의 강점은 현지 물류 인프라와 해외 네트워크다. 제품 기획력은 있지만 물류나 마케팅 역량이 부족한 인디 K-뷰티 브랜드들은 실리콘투를 통해 해외 진출을 도모할 수 있다.
조 연구원은 "K-뷰티에 대한 수요가 피어나고 있는 유럽, 중동의 경우 브랜드사들이 직접 마케팅이나 유통을 관리하기 쉽지 않은 지역이기 때문에 향후 브랜드사와 실리콘투의 협력 관계는 더욱 돈독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