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신앙적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사진은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 배후 의혹과 관련해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스1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돼 수사 대상에 오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경찰이 의심하는 '신앙적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11일 뉴스1에 따르면 전 목사는 지난 10일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주일 연합예배 설교를 통해 "내 설교를 들으면 (성경 내용이) 자기 것이 된다. 여러 번 들어야 가스라이팅이 되는 것"이라며 "교회는 가스라이팅 하기 위해 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특수건조물침입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등 혐의로 전 목사를 수사하는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한 '신앙적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를 언급하며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지난 1월부터 이른바 '전광훈 전담팀'을 구성해 전 목사가 서부지법 난동 사태를 부추겼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특히 경찰은 전 목사가 사태에 가담한 특임전도사 등에게 신앙심을 이용한 가스라이팅과 금전 지원을 하는 방법으로 심리적 지배하에 뒀다고 의심하고 있다.

전 목사는 예배에서 "이제 결국 윤석열 전 대통령이 감옥에 갇혔고 두 번째로 나를 감옥에 가두려고 서부지법 사태에 내가 가스라이팅을 했다고 한다"며 재차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다만 서부지법 난동 사태를 선동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재차 부인했다. 전 목사는 "나는 감방에 한 번 더 가도 좋고 안 가도 좋다"면서도 "서부지법 사태를 내가 배후에서 주동했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신도는 "안 돼요. 목사님 없으면 우리가 힘을 못 써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끝으로 전 목사는 영장 내용을 보도한 언론을 향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설교를 들으면서 여러분도 공명이 일어나야 한다. 공명이 일어나야 가스라이팅이 되는 것이다. 기자들, 언론들 이 XXX야 교회는 가스라이팅 하기 위해서 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지난 5일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유튜브 전광훈TV 스튜디오 등을 압수 수색을 하며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거쳐 조만간 추가 압수수색에 나서거나 전 목사 등에 대한 소환조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