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SSG 랜더스는 12~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 홈 3연전을 펼친다. 2024.8.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기분 좋게 부산 원정을 마친 SSG 랜더스가 이제 3위를 향해 달려간다. 다음 상대는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로, 높이 도약할 절호의 기회다.


SSG는 12일부터 14일까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과 홈 3연전을 펼친다.

한때 7위까지 밀려났던 SSG는 순위를 하나씩 끌어올리며 4위까지 안착했다.

여전히 가을야구 안정권은 아니다. 5위 KT 위즈에 1경기 차, 6위 KIA 타이거즈에 2경기 차로 쫓기고 있어 연패에 빠질 경우 순위가 크게 밀려날 수 있다.


그렇지만 좀처럼 닿지 않던 3위로 치고 나갈 기회를 잡기도 했다.

SSG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3위 롯데와 두 번 만나 단 1점만 허용하고 2승을 수확했다. SSG와 롯데의 승차는 3경기로 좁혀졌다.

최근 1승4패로 하락세가 뚜렷한 롯데는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을 앞세운 2위 한화 이글스와 맞붙는다. 롯데로선 1승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 꼴찌 키움을 안방으로 불러들이는 SSG가 이 기회를 살려야 한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SSG가 키움에 크게 앞서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SSG는 키움과 시즌 상대 전적에서 6승1무5패로 근소하게 앞서있다. 이마저도 지난 7월 29~31일 홈 3연전에서 2승1무를 거둔 덕분에 열세가 우세로 바뀐 것이다. 다른 팀과 비교해도 올 시즌 키움을 상대로 가장 고전한 성적이다.

여기에 키움은 최근 '도깨비 팀'이 됐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꾸는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3연전 싹쓸이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전반기에는 3연전 전패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후반기 들어서는 호락호락 당하지 않고 있다.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 2024.9.3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SSG 입장에선 일단 키움의 기세를 꺾을 필요가 있다. 12일 경기에는 '에이스' 드류 앤더슨을 내세워 기선 제압을 노린다.

평균자책점 3위(2.42)와 탈삼진 2위(182개)에도 겨우 7승(6패)에 그친 앤더슨은 최근 지독한 불운을 떨쳐냈다. 잘 던지고도 승리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난 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6이닝 6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5경기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이번에는 키움전 무승 징크스에서 탈출할 차례다.

지난해 SSG 유니폼을 입고 키움전에 네 차례 등판해 모두 승리를 따냈던 앤더슨은 올 시즌 유독 키움전에서 아쉬움을 삼키는 경우가 많았다.

키움을 상대로 세 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2.60(17⅓이닝 7실점 5자책)으로 괜찮은 투구를 펼쳤지만, 타선과 불펜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 없이 1패만 당했다.

후반기 초반 극심한 침체에 빠졌던 SSG 타선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앤더슨에게 고무적이다.

키움 히어로즈 고졸 신인 투수 정현우. (키움 히어로즈 제공)


앤더슨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키움 투수는 '고졸 루키' 정현우다.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정현우는 11경기 2승5패 평균자책점 5.50으로 부진,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6월 복귀한 뒤에는 8경기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5.77(39이닝 33실점 25자책)로 고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