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이달 중순 한국에 정식 출시된다. 2.5㎎ 제품(이하 4주 분량 기준) 출고가는 27만8000원으로 알려졌다. 기존 위고비 출고가인 37만2000원보다 25.3% 낮다. 업계에서는 국내 후발주자인 마운자로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는 전략을 택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마운자로는 유지 용량인 5㎎ 제품(36만9000원) 역시 기존 위고비 가격보다 저렴하다.
마운자로는 체중 감량 효과도 뛰어나다. 위고비가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이 개편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성인 비만 환자 751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비교 임상에서 투약 72주 후 마운자로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20.2%로 위고비(13.7%)보다 높았다. 마운자로는 미국에서도 위고비보다 늦게 출시됐으나 올 1분기 점유율 53.3%를 확보하며 위고비(46.1%)를 앞질렀다.
노보 노디스크는 마운자로에게 한국 점유율을 뺏기지 않기 위해 위고비 약가 인하를 결정했다. 가격 조정을 통해 국내 비만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치료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게 한국 노보 노디스크 관계자 설명이다.
현재 위고비는 ▲0.25㎎ ▲0.5㎎ ▲1.0㎎ ▲1.7㎎ ▲2.4㎎ 등 5가지 용량이 동일한 공급가(37만2000원)로 제공됐으나 앞으로 용량별로 10~40% 가격이 내려갈 예정이다. 기존 공급가에 인하율 40%를 적용하면 가격은 22만3200원으로 떨어진다.
다만 환자들이 실제로 부담하는 가격은 병·의원별로 책정된 정책에 따라 달라진다. 구체적인 소비자 가격 정보는 공개되지 않은 이유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위고비 한 달 분량을 처방받는 데 40만~60만원 정도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가 인하율만큼 소비자 가격이 내린다면 현장에서는 24만~54만원 정도에 처방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 관계자는 "한국 비만 환자들의 치료 지속성 및 접근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이러한 원칙은 치료제의 출고가를 정하는 데에도 우선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만 치료에 대한 건강상 부담을 줄이는 것이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며 "앞으로도 환자 중심의 접근 방식을 통해 한국의 비만 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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