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뉴스1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2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베트남항공을 이용해 한국시간으로 오후 5시10분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귀국과 동시에 체포됐다. 공항 내 입국 재심실(조사실)에서 법무부의 조사를 받은 김씨는 오후 6시15분쯤 검정 정장을 입고 수갑 찬 손을 검은색 천으로 가린 채 취재진 앞에 섰다.
김씨는 "그 어떤 불법적이거나 부정한 일에 연루된 바 없다"며 "특검에 최대한 협조하고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이후 특검 사무실로 이동한 김씨는 포토라인에서 거듭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저 때문에 이런 소동이 벌어진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면서도 "저는 무고하며 떳떳하며 어떠한 부정이나 불법적인 일에 관여한 바 없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씨의 체포영장 집행 시간 기준 48시간 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시간적 제약으로 속히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조사는 자정 무렵까지 지속됐다. 김씨는 조서 열람을 마치고 13일 이른 새벽 취재진의 눈을 피해 건물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로 이동했다.
김씨는 이른바 '집사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주목된다. 집사 게이트는 카카오모빌리티·HS효성 등이 대기업과 금융·증권사 등 9곳이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김씨를 통해 대가·보험성 투자를 목적으로 김 씨가 설립에 관여한 IMS모빌리티(전신 비마이카)에 184억원을 투자했다는 내용이다.
또 김씨는 자신이 설립한 법인 이노베스트코리아를 통해 투자금 중 46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김씨 아내가 이노베스트코리아의 현재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드러나 이 회사가 김씨의 차명 법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울러 김씨는 자신이 운영했던 렌터카플랫폼 사이드스탭 '뿅카'가 비마이카와 함께 2015~2019년 코바나컨텐츠에서 개최한 4개 전시회 협찬 명단에 포함되면서 뇌물성 협찬을 한 의혹도 받는다.
김씨는 신안그룹 차남인 박지호(개명 전 박상훈) 전 신안저축은행 대표의 집사로도 알려져 있는데, 신안저축은행은 김 여사 일가의 사금고 역할을 하면서 불법 대출 혐의 불기소 처분 등 김 여사 측으로부터 각종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신안저축은행 역시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협찬 기업 중 하나다.
앞서 김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직후인 지난 4월 돌연 베트남으로 출국해 특검 수사를 피하기 위해 도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그의 아내 역시 두 자녀를 데리고 지난 6월20일 호찌민으로 가려다 공항에서 출국금지에 걸려 실패한 바 있다.
특검팀은 김씨를 한 차례 더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늦어도 오는 14일까지는 구속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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