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배우 임성재가 '서초동'을 통해 평생 함께할 친구 4명을 얻었다고 했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극본 이승현/연출 박승우) 출연 배우 임성재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극 중 임성재는 '착한 개인주의자'인 변호사 하상기를 연기했다.
드라마 종영 후 만난 임성재는 "그전에는 '어쏘즈'와 매일 봤는데 이제 현장을 떠나서 못 보는 게 아쉽다, 실제로도 우리끼리 너무 친하게 지내고 현장을 벗어나서도 작품 얘기, 사생활 얘기 다 했다"라며 "덕분에 연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너무 편해서 촬영하면서 웃음이 터진 건 죄송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지금도 이 친구들과는 연락을 꾸준히 한다, 종석이가 인터뷰에서 '평생 함께할 친구들이 생겨 좋다'라고 했는데 공감한다, 평생 비슷하게 가지 않을까 한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형민 빌딩에 입주한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어쏘 변호사 5인방'의 성향은 다 다르다. 이중 하상기는 어떤 역할이었을까. 임성재는 "5명이 모였으면 상기 혼자 그림체가 다르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했다, 그만큼 현실감을 챙겨주는 캐릭터"라며 "상기가 은근히 든든한 구석도 있다, 희지가 아버지 사건으로 고통스러워할 때 찾아가서 묵묵히 일을 대신 해준다, '어렵지만 잘 큰 놈'의 역할을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5명 중에 사건을 맡긴다면 주형이다, 착하든 아니든 일 잘하는 게 최고"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극에서 하상기는 김형민(염혜란 분)에게 도움을 받다가 이후 도움을 주는 관계가 된다.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임성재는 "혜란 선배님은 현장에서 항상 몰두하고 있는 스타일이라 조용히 선배님의 발자취를 탐색했다, 현장에서 태도가 완벽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선배님과 애드리브성으로 연기한 구간이 하나 있는데 그걸 다 받아주시고 좋은 장면을 만들어주셨다, 연기할 때 매번 매끄러웠다"라고 해 염혜란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서초동'은 잔잔하고 편안한 드라마로 입소문을 탔지만, 반대로 이 지점 때문에 일부 시청자들은 지루함을 느꼈다고 했다. 이 '호불호'에 대한 배우의 생각은 어떨까. 임성재는 "관객들의 평가가 어떤 것이든 그건 맞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는 그 심심함이 편안하고 좋아서 선택했다, 오히려 뎁스 있는 사건이 없어서 인물들에게 눈길이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걸 보면 생각보다 심심하진 않았다"라고 사견을 전했다. 그러면서 "시청률 목표는 8%였는데, 계속 우상향하며 최종 7.7%로 끝나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서초동'은 임성재에게도 의미 있는 작품이다. 장르물에서 활약해 온 그에게 일상물은 소중하다. 임성재는 "최근에 임팩트를 남긴 작품이 '최악의 악'이라 혹여 무섭게 보일까 싶어 '선량한 눈'을 보이려고 했다"라며 "댓글 중에 '피 묻히고 깡패로 나오는 걸 봐서 처음엔 집중이 안 됐는데 마지막 회에 오니 잘 어울린다'라고 해주신 분들이 있어서 감사했다, 앞으로도 내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게끔 응원해달라"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그러면서 "폭염에 코트를 입고 나오는 드라마를 보시는 게 갑갑하셨을 텐데도 '훈훈하다', '따뜻하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극찬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분이 우리 작품을 응원해 주셔서 뿌듯했다"라고 해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시즌 2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임성재는 "나는 무조건 시즌 2를 하고 싶다, 으레 작품이 끝나면 아쉬움이 생기지 않나, 그런 걸 시즌 2에서 채울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시즌 2에선 강단에선 상기, 사랑을 시작한 상기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편 '서초동'은 매일 서초동 법조타운으로 출근하는 어쏘 변호사(법무법인에 고용되어 월급을 받는 변호사) 5인방의 희로애락 성장기를 담아내는 드라마로, 지난 10일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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