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TTIA)에 기항하는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 /사진=HMM
HMM이 2조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MM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8180만1526주를 공개매수 후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2조1432억원 규모로 전체 지분의 7.98% 수준이다.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매입한 자사주는 다음달 24일 소각한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HMM이 올해 1월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다. HMM은 자사주 소각과 배당을 통해 1년 이내에 2조5000억원 규모 주주환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1월 결산 배당 5286억원을 고려하면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올해 계획했던 주주환원 재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주식 소각 결정이 민영화 작업으로 이어질 수 있단 목소리도 나온다. KDB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만큼 향후 HMM 인수 희망자가 매입해야 할 주식 수가 줄어 거래 부담이 완화할 수 있어서다. 양사는 각각 HMM 지분 36.02%, 35.67%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