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뒤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했고, 많은 지점들에서 합의했다"며 "몇가지가 남았지만 일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한가지가 남았지만 합의에 도달할 매우 좋은 기회다"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합의하기 전까지는 합의한 게 아니다"라고 밝혀 이날 회담에서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조금 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전화할 것"이라며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여러 사람에 전화할 것이고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대통령에게 먼저 전화해 오늘 회담에 대해 말해주겠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푸틴을 곧 다시 볼 것"이라며 "다음 만남은 모스크바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이례적으로 먼저 모두발언을 시작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안보가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이를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해 강경 노선을 고수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미국 측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러시아 측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포크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이 배석한 가운데 3대 3 회담으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은 2019년 6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이후 6년여 만이다.
당초 3대3 회담 이후 오찬을 겸한 확대 회담이 예정돼 있었지만 두 정상은 곧바로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공동 기자회견을 단독 기자회견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정상은 이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않고 공동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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