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포항 스틸러스가 3연승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포항이 분위기를 바꾸면서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원동력은 버티는 힘이다.
포항은 1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6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포항은 최근 3연승을 기록, 어느새 리그 3위까지 올랐다.
포항은 지난달 27일 대구FC전 1-0 승리를 시작으로 광주FC, 안양전까지 모두 1골만 넣고 승리를 챙겼다. 이처럼 포항이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수비진 덕이다.
포항은 올 시즌 26경기에서 34골을 허용, 경기당 1골 이상 내주는 팀이다. 현재까지 최다 실점 3위에 해당할 정도로 뒷문이 불안하다. 포항보다 골을 많이 내준 팀은 최하위 대구(47실점)와 10위 수원FC, 11위 안양(이상 35실점)이다.
특히 포항이 최근 3연승을 거두기 직전 3경기에서도 12골을 내주는 등 수비에서 불안함을 노출했다.
하지만 포항은 대구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단 1골도 내주지 않으며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포항의 뒷문이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박태하 감독과 선수단 모두 라커룸 대화를 첫 번째로 꼽았다.
박태하 감독은 "기성용 영입이 결정되고 일주일 동안 선수단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선수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분위기가 경기장에서 드러나 많은 실점을 했다. 이에 선수단에 집중력을 강조하며 경기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올 시즌 포항의 수비 중심을 잡고 있는 전민광은 "라커룸에서 (신)광훈이형, (기)성용이형, 그리고 주장인 내가 선수들에게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더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 다행히 선수들도 이를 함께 인지했고, 더 많이 뛰면서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베테랑 신광훈, 전민광은 경기장에서 몸을 던지며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이에 전방의 이호재, 홍윤상 등 어린 공격수들도 한 발 더 뛰며 상대를 압박하는 등 수비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포항의 무실점 행진이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수 없지만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은 포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태하 감독 역시 안양전을 마친 뒤 "최근 3경기 연속 1-0 승리는 중요한 시점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버티는 습관이 시즌 막판 순위 경쟁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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