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3시간 가까이 회담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성과 없이 끝난 가운데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리처드 블루먼솔(민주·코네티컷) 의원이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엘멘도르프-리처드슨 합동 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을 위한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서로 마주보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3시간 가까이 회담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성과 없이 끝났다. 이에 대해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리처드 블루먼솔(민주·코네티컷) 의원은 강하게 비판했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블루먼솔 의원은 "이번 정상회담은 아무런 성과도 없는, 말 그대로 '속 빈 강정'(Nothing burger)이었다"고 혹평했다.


그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조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블루먼솔 의원은 "미국 대통령이 푸틴을 '좋은 친구'라고 부르는 것을 들었을 때 정말 속이 뒤틀렸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은 명백한 전범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다. 이는 푸틴이 여전히 폭격을 감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블루먼솔 의원의 발언은 이번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미국 정치권의 부정적인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미·러 정상회담은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북부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두 정상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생산적인 대화가 이뤄졌다"고 평가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휴전이나 구체적인 진전 사항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당초 핵심 측근이 배석하는 3대3 소규모 회담 후 양국 경제 장관 등이 참여하는 확대 회담이 예정돼 있었으나 일정이 변경돼 곧바로 공동 기자회견으로 이어졌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이자, 약 6년 만의 공식 회동이다. 두 정상이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