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조여정이 올여름 스크린을 꽉 잡는다. 달콤살벌한 좀비 헌터로 흥행에 성공한 조여정은 살인범과 마주한 기자로 또 한 번 변신한다.
조여정은 1997년 데뷔 이후,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탁월한 연기력을 선사해 오며 극찬을 받아왔다. 특히 대표작 '기생충'(2019)에 이어 '히든페이스'(2024) 등을 통해 밀도 있는 배역을 완성해 온 그는 지난달 30일 개봉한 '좀비딸'(감독 필감성)에서 '연화'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성공, 흥행을 이끈 주역이 됐다.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로, 관객들의 선택을 받으며 흥행몰이 중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집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이 영화는 지난 15일에는 누적 관객 400만 명도 돌파했다.
연화는 은봉중학교에 새로 부임한 교사이자 정환(조정석 분)의 첫사랑인 인물이다. 청순한 외모와 달리 목검을 휘두르는 검도 유단자로, 좀비로 변한 약혼자를 직접 처단할 만큼 좀비에 대한 적개심을 지녔다. 국가 공인 좀비 헌터로 활약하는 연화는 "어디 잡아 죽일 좀비 없나"라며 주변을 호시탐탐 노려 정환을 긴장하게 한다.
특히 연화는 영화 중반부부터 등장, 분량이 크지 않지만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중요한 인물이다. 더군다나 좀비에 대한 강한 적대심으로 코미디와 스릴을 안겼다가, 이후 정환의 사연을 듣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다면적인 면모를 가졌다. 이에 조여정은 분노와 슬픔을 오가는 자연스러운 표정 변화로 특유의 노련함을 보여줬고, 극 후반부 긴장감을 더하는 데 성공했다는 호평을 얻었다. 필감성 감독은 "연화를 사랑스럽게, 그리고 코미디 장르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배우"라고 평했다.
극장가 흥행을 이끈 '달콤살벌한 연희'에서, 조여정은 베테랑 기자로 변신해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오는 9월 5일 개봉하는 '살인자 리포트'(감독 조영준)는 특종에 목마른 베테랑 기자 선주(조여정 분)에게 정신과 의사 영훈(정성일 분)이 연쇄살인을 고백하는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조여정이 연기한 백선주는 특종이 간절한 베테랑 기자로, 연쇄살인범 영훈에게 일대일 인터뷰 제안을 받고 위험한 인터뷰에 참여하는 인물이다. 특히 냉철하고 프로페셔널한 모습에서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점점 더 피폐해지며 감정적이고 본능적인 모습을 변하는 선주의 감정선을, 조여정이 어떻게 그려냈을지 주목된다.
앞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조여정은 "기자 같은, 이런 전문직 캐릭터를 하는 것이 오랜만이라 어려웠다, 특히 연쇄 살인범을 만날 정도니까"라며 "사람이 화술로서 말해주는 게 많지 않나, 그래서 기자로서 화술은 어떨지 생각하면서 신경 썼고 기자 다운 느낌을 해내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도전을 거듭하는 조여정은 '좀비딸'에 이어 '살인자 리포트'를 선보이게 된 것에 "'좀비딸'도 굉장한 도전이었기 때문에 (흥행 성적에) 감사하다"라며 "'살인자 리포트'는 전혀 다른 장르인 만큼, 흥미롭게 봐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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