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부터 1980년까지 수험생들은 예비고사와 본고사로 나누어진 입학시험을 치렷다. 다만 예비고사와 본고사의 난이도 차이와 사교육 의존도를 심화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고 1981년 7·30 교육개혁 조치에 따라 학력고사로 재개편됐다. 이후 11년 동안 치러진 학력고사도 과중한 시험 범위와 암기 위주란 비판을 피하지 못했고 다시 한번 수능으로 변했다.
수능은 미국 대학 입학시험인 SAT를 본떠 만들었다. 기존 대입 시스템의 문제로 지적됐던 암기 위주를 철폐하고 논리적 사고를 평가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교육 당국은 1980년대 중반부터 수능 도입을 준비했고 1990년 12월부터 1992년까지 7차례에 걸친 실험 평가까지 마쳤다. 당초 도입 시기는 1993학년도 대입부터였으나 준비 부족 등을 문제로 1년 연기 끝에 1994학년도 입시부터 수능을 시작했다.
하지만 수능의 도입은 당초 예견했던 것보다 더 큰 혼란을 야기했다. 첫해 수능은 1993년 8월과 11월 두 번에 걸쳐 진행됐다. 수험생들은 두 시험 중 더 좋은 성적을 받은 점수로 대입에 나서도록 했다. 그러나 1차 수능의 난이도가 쉬웠던 반면 2차 수능의 난이도는 몹시 어려웠다. 결국 두 번 시험을 치는 방식은 첫해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994년 수능부터는 현재 수능과 마찬가지로 1년에 한 차례, 11월에 시험을 보도록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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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학교생활의 결실' 수능의 변천사 ━
초기 수능은 200점 만점이었으나 1997년 이후 400점 만점 체제로 변경됐다. 이후 7차 교육과정이 적용된 2005년부터 현재까지 400점 만점(탐구과목 4개 응시 시 500점 만점)을 유지 중이다. 국어·수학·영어 영역의 원점수 만점은 100점이고 한국사·(사회· 과학) 탐구·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만점은 50점이다.
또 2005년 수능부터 원점수만 제공하던 방식에서 정규분포를 이용해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제공하도록 변경됐다. 다만 한국사·영어·제2외국어/한문은 절대평가로 전환돼 등급만 표기된다.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변경되기도 했다. 1999학년도에는 수리·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제가 도입됐고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로 인한 불합리를 막고자 표준점수 체제를 도입했다. 2001학년도부터는 제2외국어 영역이 선택과목으로 추가됐으며 2002학년도에는 수리·탐구영역을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영역으로 분리했다.
기존 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개혁안도 나왔다. 2008학년도 수능 당시엔 정해진 비율에 진입할 경우 모두 동일 점수를 부여하는 등급 제도를 부여했다. 그러나 1점 차이로 희비가 엇갈리는 등 여러 문제가 생기면서 1년 만에 사라졌다. 2011학년도 대입부터 사교육 절감을 목표로 'EBS 연계 70%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새 방침이 나오기도 했다.
2014학년도 수능엔 국어, 영어, 수학을 A형과 B형 중에 고를 수 있도록 변경됐지만 영어는 그다음 해 수능에서 바로 폐지됐고 2016학년도 수능부터 국어는 통합, 수학은 계열별로 분리되어 가형(미적분,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과 나형(미적분, 확률과 통계)으로 시행하도록 변경됐다. 2017학년도 수능부터는 한국사 과목이 필수 과목으로 지정됐다. 2021학년도 수능부터는 영어 영역의 절대평가 등이 새롭게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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