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23일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팀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진은 승리 후 태극기를 들고 축하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모습. /사진=뉴스1(KBO 제공)
2008년 8월23일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결승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야구에서 나온 첫 금메달이었다. 이날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3-2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후로 이날은 야구의 날로 지정돼 매년 기념되고 있다.
한국 야구, 처음으로 획득한 금메달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경기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 쿠바, 네덜란드, 중국, 타이완, 베네수엘라 총 8개국이 참가했다. 베이징 푸단 대학 야구장에서 개최된 경기는 각 팀이 7경기를 진행했고 상위 4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한국은 상위 4팀 중에서도 독보적인 승리를 거뒀다.

미국과의 첫 경기에서 8-7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기록했고 이후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도 2-1이라는 극적인 플레이를 보이며 결승에 진출해 결국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당시 은메달은 쿠바, 동메달은 미국이 차지했다.


한국은 당시 야구 강자로 불리던 미국과 일본을 모두 물리치고 9전 9승이라는 완벽한 전적을 만들었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09년부터 매년 8월23일을 야구의 날을 지정한 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은 각 야구 구단이 공동으로 경기장 입장료 할인, 무료입장, 선수 사인회 등 여러 행사를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이승엽부터 류현진까지… 다시 없을 화려한 라인업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9전9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사진은 2008년 8월23일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야구 대표팀의 모습. /사진=베이징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캡처
당시 대표팀에는 이승엽, 류현진, 김광현, 강민호 등 한국 야구계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함께 뛰었다. 각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원팀을 구성돼 한국 야구계에 다시 없을 한 획을 그었다.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2점 홈런을 날린 이승엽은 쿠바와의 결승전 1호 초에서 또다시 2점 홈런을 기록하며 팀의 사기를 높였다. 또 7회 초 이용규의 안타로 쿠바를 2점차 앞섰을 때 승리의 기운이 짙어지면서 당시 현장에서도 응원 열기가 뜨거워졌다.

하지만 쿠바와의 경기는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3-2로 앞선 9회 1사 만루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병살타로 경기를 끝내면서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태극기를 흔들었다. 당시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김경문은 선수들의 헹가래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