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협약식에는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과 조 그리피스 바틀렛 사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두 회사는 오는 2027년까지 연간 400만톤 규모로 곡물 거래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품목 및 원산지를 북미 중심에서 중남미, 흑해산으로 다변화하고, 중남미·중동·아프리카·아시아 등 수요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를 통해 미국산 곡물 조달 및 트레이딩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 곡물 시장에서도 수입업체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협력 파트너인 바틀렛은 1907년 설립된 미국의 곡물 기업이다. 미국 중서부를 기반으로 옥수수·밀·대두 등 곡물의 조달·유통·가공사업을 운영하며 미국 내수시장과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에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5년 식량 사업 본격 진출 이후 꾸준히 사업 규모를 확대해왔다. 올해 연간 550만톤을 취급할 예정이며, 이 중 약 200만톤을 국내에 도입할 전망이다.
곡물 분야에서는 미국에서 취급량을 늘리는 동시에, 최근 세계 최대 곡물 수출시장으로 부상하는 남미에서의 조달 경쟁력을 높인다. 우크라이나 곡물 터미널의 종전 후 조기 정상화를 위해 우크라이나 곡물 사업도 선제적으로 점검, 북미-흑해-남미에서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할 계획이다.
팜유 분야의 경우 인도네시아에서 3만헥타르 규모의 팜 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산 50만톤 규모의 팜유 정제공장을 하반기에 준공한다. 추가 농장 확보를 통해 팜 농장부터 정제유 생산에 이르는 일관된 사업 체계를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를 통해 글로벌 곡물 시장에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하고, 2030년까지 연간 1000만톤 식량 취급 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글로벌 식량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조달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곡물 생산국에서의 입지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이번 협약을 교두보로 북미와 남미를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인도네시아 팜 사업, 우크라이나 곡물 터미널 등 기존 투자와 연계해 식량 사업 기반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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