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지난달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9~10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사진=뉴스1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올해 세번째 케이뱅크의 IPO(기업공개)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주요 FI(재무적투자자)와의 내년 7월까지 IPO 완료 합의를 이행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최우형 행장은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기자와 만나 IPO 준비작업과 관련 "올 들어 주식 시장이 너무 좋다가 지금 갑자기 거꾸로 가는 바람에 제일 걱정"이라며 "8월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도 연내 (상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위해 주관사와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을 시도했지만 증시 악화와 기업가치 산정에서 주관사와 이견을 보이면서 상장 계획을 철수한 바 있다.

당시 케이뱅크는 공모가 밴드를 9500원~1만2000원으로 제시, 기업가치를 약 5조원 수준으로 평가했으나 수요예측으로 제시된 시가총액은 결국 3조5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2분기 순이익 682억원, 연체율 개선… "IPO 준비 잘할 것"

업계에선 케이뱅크의 세번째 IPO 작업마저 표류하거나 지연될 경우 당분간 상장 재추진이 쉽지 않을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이후 빅테크 등 대형 IT기업의 기업가치 거품 논란이 확산하는 것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최 행장은 이와 관련 "회사의 성과가 되게 매년 다르게 좋아지고 있다"며 "고객수, 건전성도 좋아지고 디지털 자산인 스테이블 코인 준비도 업계에서 치고 나가고 있다"며 주관사 공모가 등은 아직 외부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케이뱅크는 2021년 IMM프라이빗에쿼티, 베인캐피털 등 FI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2026년 7월까지 IPO를 완료한다는 조건을 계약에 명시했다. 기한 내 상장에 실패할 경우 FI들은 동반매각청구권 또는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한편 케이뱅크는 2분기 당기순이익 6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347억원) 대비 96% 증가한 실적이다. 개인사업자 대출이 2분기에만 2700억 증가하며 2분기말 기준으로 전체 여신 잔액은 전년 같은 시점보다 10%가량 늘어난 17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연체율은 0.59%로 1분기 말(0.66%)보다 개선됐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1%로 5분기 연속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