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리움미술관은 아티스트 컬렉티브 '블랙 퀀텀 퓨처리즘'(이하 'BQF')이 총괄하는 전시 '블랙 퀀텀 퓨처리즘: 타임 존 프로토콜'을 9월 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리움미술관 M2 2층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아이디어 뮤지엄'의 세 번째 프로젝트다.
'BQF'는 카메이 아예와와 라시다 필립스가 공동 설립한 예술·연구 집단이다. 두 작가는 양자물리학, 흑인 디아스포라의 시간 경험, 아프리카 지역의 고유한 시간 개념을 교차해 선형적 시간관을 넘어서는 대안적 시간 정치학을 탐구해 왔다.
이들은 이번 전 시에서 1884년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 자오선 회의'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이 회의에서 영국 그리니치가 세계의 기준 자오선으로 확정되며 서구 중심의 표준시 체계가 확립됐다.
공간 구성은 시간 억압의 역사를 보여주는 연표, 얽힘과 되풀이를 사변적으로 확장한 영상, 참고 아카이브로 작동하는 라이브러리 설치로 이루어진다.
현장 프로그램 '본초자오선 언컨퍼런스'는 9월 4~6일 사흘간 열린다. 그리니치 본초자오선을 새로 사유하는 자리로, 서울이라는 도시 맥락에서 'BQF'가 제시하는 개념과 아시아적 시간성의 접점을 탐색한다.
현장 프로그램의 모든 일정은 무료·사전 신청제로 운영한다. 카메이 아예와·라시다 필립스를 비롯해 에이다 아디야트마(마담 데이터), 종교학자 이창익 등 국내외 연사·집단이 참여한다.
구정연 리움미술관 교육연구실장은 "다양한 시간성이 공존하는 사회를 상상하고 실험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샤넬 컬처 펀드 후원으로 진행되며 관람은 무료다. 관람은 리움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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