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은 EU산 자동차·자동차 부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가 소급 적용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EU 집행위원회는 이번달 말까지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인하가 지난 1일부터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다음달 1일부터 EU 항공기·부품, 제네릭 의약품(복제약), 원자재, 화학 전구체, 확보 불가능한 천연자원에 대해선 MFN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무역합의에 와인과 증류주에 대한 부분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셰프초비치는 "이번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EU는 이를 협상 의제로 올리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관세 인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아울러 양측은 철강·알루미늄 등에 대해선 "과잉 공급으로부터 자국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협력을 검토하고 관세할당(TRQ) 등을 포함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관세할당 적용 물량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은 현재 EU산 철강·알루미늄에 50%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또 EU는 7500억달러(약 1051조1250억원) 규모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석유, 원자력 에너지 제품과 400억달러(약 56조600억원) 규모 미국산 AI 칩을 조달하기로 했다. 미국과 EU는 무역합의 혜택이 양측에 돌아가도록 원산지 규정을 협상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부당한 디지털 무역 장벽을 해소하고 EU는 망 사용료를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 백악관이 이날 공개한 공동성명에서 미국은 대부분 EU산 수입품에 15%의 관세를 적용하고, EU는 미국산 공산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고 미국산 농산물과 수산물에 대해 우대 시장 접근을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미국은 EU산 의약품, 반도체, 목재에 대해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와 최혜국대우(MFN) 관세를 합산한 관세율이 15%를 초과하지 않도록 보장하고 EU가 관세 인하를 위한 입법안을 공식적으로 마련하면 EU산 자동차·자동차 부품에 대해 15% 관세를 적용한다. 미국의 EU산 자동차·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인하는 EU가 법안을 도입하는 달의 첫날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현재 EU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 시 관세는 27.5%(기존 관세 2.5%, 추가 관세 2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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