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똑같은 개는 없다 (디플롯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개의 인지 능력, 사회성, 의사소통 연구 결과를 담은 책이 출간됐다. 저자는 자타공인 '개 박사'인 진화인류학자 브라이언 헤어와 버네사 우즈다. 이들은 "모든 개는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지녔다"는 명쾌한 결론을 제시한다.


이 책은 '불도그는 멍청하다', '보더콜리는 똑똑하다' 같은 견종에 대한 오래된 편견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아울러 개들이 저마다 지닌 다채로운 개성과 천재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한다.

저자들은 듀크대학교에 '강아지 유치원'을 설립해 수많은 강아지의 성장 과정을 관찰하고, 5만 명이 넘는 보호자들이 참여한 온라인 플랫폼 '도그니션' 프로젝트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 결과를 담은 연구는 어떤 특정한 견종이 다른 견종보다 더 영리하다는 통념이 틀렸음을 밝힌다.

이 책은 개의 인지적 다양성을 조명하며, 같은 견종 내에서도 각기 다른 강점과 성격을 지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어떤 강아지는 뛰어난 자제력을, 또 어떤 강아지는 탁월한 문제 해결 능력을 지녔음을 드러낸다. 이를 통해 강아지 때의 행동을 통해 성장 후의 모습을 예측하고, 그들의 숨겨진 능력을 키워주는 실용적인 방법까지 알려준다.


개는 인간의 몸짓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저자들은 이를 '협력적 의사소통 능력'이라고 부르며, 인간과 개가 맺는 특별한 유대 관계의 비밀을 풀어낸다. 더 나아가 이 책은 인종, 성별 등으로 타인을 차별했던 인간의 역사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 된다.

결국 이 책은 개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우리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반려견을 가족으로 맞이했거나, 그들과 더 깊이 교감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지식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 세상에 똑같은 개는 없다/ 브라이언 헤어·버네사 우즈 글/ 강병철 옮김/ 디플롯/ 2만 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