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11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홍명보호가 본격적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준비에 돌입한다. 평가전 상대가 하나둘 확정되는 가운데 반가운 선수들이 가세하면서 팀에 건강한 긴장감을 불어 넣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2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미국에서 펼쳐지는 미국(7일), 멕시코(10일)와 평가전에 참가할 소집 명단을 발표한다.
홍 감독은 부임 후 아시아 예선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통해 아시아 국가들만 상대했는데 처음으로 타 대륙 강호와 겨루게 된다.
국내파로 선발이 제한됐던 동아시안컵과 달리 유럽과 중동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까지 모두 부를 수 있게 된 홍 감독은 소집 명단 작성을 앞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손흥민(LA FC), 이강인(PSG),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등 핵심들이 변함없이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부상과 경기력 저하 등으로 대표팀에서 멀어졌던 선수들까지 최근 컨디션을 끌어 올려 선택지가 더 넓어졌다. 새 얼굴의 등장도 반갑다.
가장 눈여겨 볼 후보는 한국계 독일 국적의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독일 무대에서 활약 중인 카스트로프는 독일 연령별 대표팀 꾸준히 발탁된 선수다.
카스트로프는 현재 대표팀의 약점 중 하나로 꼽히는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을 맡고 있어 그의 합류 여부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린다.
부상에서 회복한 수문장 김승규(FC도쿄)도 반갑다. 최근 두 차례 큰 무릎 부상을 당했던 김승규는 지난 6월 일본 J리그로 무대를 옮겨 최근 4경기 연속 선발 출전,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김승규는 홍명보호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 중인 조현우(울산) 못지않게 경험이 풍부하고 능력도 출중하다. 킥력과 발밑 기술도 좋아 홍명보호 골문을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다.
홍명보호 출범 후 주전 왼쪽 풀백으로 활약했던 이명재(대전)는 K리그로 돌아와 5경기에 나서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이명재는 영국 버밍엄 이적 후 경기에 나서지 못해 지난 3월과 6월 대표팀 호출을 받지 못했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이 급성장했는데, 이제 홍 감독은 두 선수를 저울질 할 수 있게 됐다.
중앙 수비수 이한범(미트윌란)과 김지수(카이저슬라우테른)도 최근 소속팀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 대표팀 승선을 노린다.
한국 축구가 기대하는 유망한 수비수 이한범과 김지수는 유럽 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는 것은 향후를 위해서도 반가운 일이다. 최근 김민재, 조유민(샤르자) 등 기존 수비수들이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한 점을 고려할 때 과감한 발탁도 가능하다.
조규성(미트윌란)이 1년 3개월 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점도 고무적이다. 아직 발탁을 말하는 것은 이르지만 홍명보호 전방에 긴장감을 가져오기 충분하다. 대표팀 공격수 중 유일하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조규성이 경기력을 끌어올려 제 기량을 되찾는다면 홍명보 감독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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