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골 때리는 그녀들' FC월드클라쓰 팀 감독 김병지의 선수들에 대한 윽박과 호통에 시청자들이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서는 창단 이래 처음 방출전에 나서는 FC월드클라쓰와 방출 위기에 놓인 FC개벤져스가 맞대결했다.
패한 팀은 다음 시즌에 참여할 수 없기에 두 팀의 각오가 남달랐다. 월드클라쓰는 지난 시즌 우승팀이었으나 다음 시즌에 곧바로 방출 위기에 처한 상황. 매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힌 월드클라쓰가 어떻게 이번 시즌을 마무리할지 시청자들의 주목도도 높았다.
두 팀의 상대 전적은 월드클라쓰가 4전 3승 1패로 우위였다. 경기 중 월드클라쓰의 골 점유율도 높았다. 그러나 오나미의 기습적인 두 골이 스코어를 원점으로 만들었고,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5 대 4로 월드클라쓰가 승리했다.
월드클라쓰의 벼랑 끝 승리, 개벤져스의 아쉬운 석패였다.
경기 내용에 대한 시청자들의 다양한 반응 속에서 월드클라쓰의 감독 김병지에 대한 비판도 다수 차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병지는 경기 중 선수들의 실책을 호되게 질책했다. 부상 후 오랜만에 풀타임으로 출전한 프랑스 출신 엘로디가 실책하자 여러 차례 지적했고 "너 적이야? 너 런닝맨(엑스맨)이야?"라고 비꼬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병지의 몰아치는 지시에, 아직 한국어가 서툰 엘로디는 "아임 소리"(I'm Sorry)라고 답했다.
엘로디는 승부차기에서 월드클라쓰의 5번 키커로 나섰고, 연장 승부차기로 가느냐, 승리하느냐 갈림길에서 극도로 긴장했다. 이 가운데 김병지는 "이번이 오늘 모든 것(실책)을 지울 수 있다"라고 말했고, 엘로디는 골을 넣은 끝에 눈물을 터뜨렸다.
이번 방출전에서 엘로디에 대한 지시뿐만 아니라, 그간 김병지는 유독 '호통' 지시를 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아왔다.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선수한테 너무하다" "엘로디가 주저앉는 모습이 진짜 안쓰러웠다, 아무리 짜증 나도 선이 있지, 감독이 선수에게 비아냥대는 건 아니지 않냐" "경기 내내 저렇게 호통치면 잘하던 선수도 못할 듯"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감독도 방출 제도 필요하다" "월클이니까 살아남았지 다른 팀이었으면 방출됐을 것이다" 등 매 시즌 우승후보로 꼽힌 월드클라쓰 팀의 성적 하락에 대한 책임도 필요하지 않냐는 반응도 있다.
모든 팀의 색깔이 다르고 선수마다 역량이 다르듯, 감독도 자신과 팀에게 맞는 지시를 할 수밖에 없다. 김병지의 호통, 윽박 지시가 방출전이라는 중요한 경기와 월드클라쓰 선수들에게는 맞는 전술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골때녀'를 보는 이유는 선수와 감독이 함께 '원 팀'이 되어 노력하고 성장하는 모습, 치열하고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주는 감동이다. 감독의 윽박과 선수들의 주눅 든 표정이 내내 담기는 경기에 '불편하다'라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쉬운 경기 끝에 월드클라쓰는 다음 시즌 '잔류'에 성공했다. 다음 시즌에서는 선수들의 성장뿐만 아니라 감독까지 '원 팀'이 된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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