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가 마지막 연임을 위한 도전에 나선다. (WT 제공)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가 마지막 임기를 위한 도전에 나선다.


WT는 오는 10월 23일 중국 우시에서 총회를 갖고 새 집행부를 구성할 예정인데, 이 선거에 출마하는 최종 후보자 명단을 22일 발표했다.

이번 총회는 현장과 온라인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개최되며 비밀 전자투표로 진행한다. 선출된 임원들은 2025 우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종료 다음 날인 10월 31일부터 2029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종료일까지 4년 임기를 수행한다.

총재 선거에는 현 조정원 총재가 단독 입후보했다. 조 총재는 지난해 춘천에서 열린 WT 총회에서 마지막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조 총재는 지난 2004년 김운용 전 총재를 대신해 잔여 임기를 맡으며 WT를 이끌기 시작한 이후 2005년부터 다섯 차례 연임하며 세계 태권도 발전을 이끌었다.

재임 기간 태권도를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확고히 자리잡는데 기여했고, 경기 규칙과 채점 방식 등 구조적 개혁을 통해 공정성을 크게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패럴림픽 정식 종목 채택, 난민 지원을 위한 태권도박애재단(THF) 설립 등 인도주의적 활동을 선도하며 올림픽 운동의 가치 확산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3명을 선출하는 부총재 선거에는 총 6명의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의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이 출마해 드리스 엘 힐라리(모로코), 아타나시오스 프라갈로스(그리스), 존 코치파스(호주), 후안 마누엘 로페즈 델가도(멕시코), 박천재(미국) 후보와 경쟁한다.

14명을 선출하는 집행위원직에는 34명의 후보가 도전한다.

각 대륙 연맹은 최소 1명의 남성과 1명의 여성 집행위원을 반드시 배출해야 한다. 나머지 잔여 4석은 성별과 대륙연맹 관계없이 최다 득표자를 기준으로 배정된다.

한국에서는 정국현 현 WT 집행위원과 김중헌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이 후보로 출마했다.

한편 WT는 지난해 춘천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와 총회에서 부총재와 집행위원 수를 축소하고 여성 대표성을 확대하도록 정관을 개정했다. 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강조하는 양성 평등 가치를 반영한 조치다.

WT는 "이번 선거를 통해 조직 운영의 투명성과 민주성을 한층 강화하고 태권도의 세계적 위상 제고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