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주택도시공사(GH) 관계자들이 건설현장을 불시 점검하는 모습. /사진=GH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올여름 폭염과 집중호우로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아지자 AI 안전시스템 운영 등 전방위 안전망을 가동한다.

경기주택도시공사는 지난 7월 14일부터 8월 8일까지 14개 건설현장을 불시 점검하고,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20개 현장을 대상으로 특별 안전교육을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외부 전문가와 함께 사전 통보 없이 불시에 진행했으며, 추락·끼임 등 중대재해 위험 요소를 집중 확인하고, 미흡한 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개선하도록 했다. 특별 안전교육은 현장소장과 안전담당자를 대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대응'과 '관리·감독자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GH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발주자 중심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본사와 현장 안전관리를 일원화해 운영하고 있다. 시스템은 15개 위험 공종, 기상 상황, 근로자 연령·건강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현장별 위험지수를 산출했다. 이를 토대로 관리자는 위험지수가 높은 현장에 집중 대응했다.

각 건설현장 폐쇄회로(CC)TV와 실시간 연계해 본사 상황실에서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안전관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같은 체계적인 관리 덕분에 올해 상반기 건설현장 안전사고는 9건으로 전년 하반기 13건 대비 30%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장에서도 안전문화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 안전조끼를 도입해 추락사고를 예방하고, 양주 은남산단에는 'GH 케어스테이션'을 설치해 근로자 휴식권과 건강권을 보장했다.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현장에는 실시간 번역 안전교육과 원격 모니터링을 도입해 안전 사각지대 해소에도 앞장서고 있다.

GH는 근로자가 위험을 감지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할 수 있는 '작업중지권' 보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시공사를 통해 48건의 작업 중지 요청이 있었으며, 모두 현장에서 즉시 조치 후 공사가 재개됐다.

GH는 올해를 기점으로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을 한층 더 AI 기반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특히 '안전 전문 GPT'를 개발해 건설공사 주체별 안전 책무를 안내하고,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하는 각종 도급사업까지 관리 범위를 확대한다.

이종선 사장 직무대행은 "GH의 안전은 단순한 사고 예방을 넘어, 근로자가 안심할 수 있는 일터와 도민이 신뢰할 수 있는 생활 공간을 함께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