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민주당은 대통령과 공공기관장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공공기관운영법 개정안'을 9월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공공기관의 무능과 부패를 더는 못 봐주겠다"며 "윤석열 정부가 알박기한 기관장은 스스로 옷을 벗어야 한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어 "12·3 계엄 이후 임명된 기관장만 53명,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임명된 기관장은 22명에 달한다"며 이들을 "양심불량" "세금도둑"이라 비판했다.
GKL은 정권 교체기마다 전문성과 무관한 인사가 사장으로 임명되는 '낙하산 논란'에 시달려왔다. 언론인 출신인 윤두현 사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과 21대 국회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를 지냈다. 그는 카지노 업계 경력이 전무함에도 윤석열 정부가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불과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2일 GKL 사장으로 임명돼 전문성 부족과 함께 '알박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윤 사장의 첫 반기 성적표에 업계와 정치권의 이목이 쏠렸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KL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2%(90억원) 증가했다. 수치상으로는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직원 상여금이 100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확인돼 실질적인 성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지난 6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4년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GKL이 D등급(미흡)을 받은 데 따른 결과다. D등급 이하를 받은 공기업은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GKL의 상여금은 내부평가와 외부평가로 나뉘어 연 2회 지급되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외부평가(경영평가)에 따른 상여금이 지급되지 않았다. 상여금 외에도 GKL은 판매관리비 4억원, 기부금 7억원 등을 포함해 약 20억원의 비용을 추가로 절감했다. 상여금 삭감분을 포함하면 총 120억원이 넘는 비용이 절감된 셈이다.
한 GKL 직원은 "경영평가 등급 하락으로 매년 상여금이 줄었는데 올해는 아예 (경영평가분의) 상여금이 지급되지 않아 직원들의 불만이 많았다"며 "신임 사장 체제에서 평가 개선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GKL 측은 "2024년 경영평가는 전임 사장의 성과로 현 사장의 지난해 재임 기간은 1개월"이라며 "올해 투명성 강화, 경영효율 제고, 내부 혁신을 위한 컨설팅 등 GKL 성장 발전을 위한 다양한 개선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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