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명인제약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명인제약은 희망 공모가 4만8000~5만8000원으로 공모금 1530억~1972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공모가를 결정하는 기관 수요예측은 다음 달 9~15일이고 청약은 같은 달 18~19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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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Strength)━
1985년 4월 설립한 명인제약은 대중에게 이가탄과 메이킨Q로 알려진 기업이다. 실제 매출은 전문의약품 정신신경용제(CNS)가 지난해 기준 67.3%로 대부분이다. 명인제약은 약 200종 CNS 치료제를 확보했고 이 가운데 31종이 단독 의약품이다. 명인제약은 이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세와 높은 수익성을 확보해 부채비율도 크게 낮다. 매출은 ▲2022년 2258억원 ▲2023년 2423억원 ▲지난해 2694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 반기 매출은 1425억원으로 연간으로 환산할 때 2849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33.61% ▲2023년 34.50% ▲지난해 34.43% ▲올해 반기 32.93%로 꾸준히 30%대를 유지한다. 업종 평균은 8.64% 수준이다.
부채비율 역시 올해 반기 기준 8.89%로 40%대인 업종 평균 대비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7년간 외부 차입을 하지 않아 차입금 의존도도 없다. 재고자산 회전율도 ▲2022년 4.77회 ▲2023년 4.65회 ▲지난해 4.62회 ▲올해 4.75회로 업종 평균 3.75회에 비해 안정적인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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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Weakness)━
약점은 다른 제약사와 차별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주력 제품인 정신신경용제 시장 점유율에서 명인제약은 ▲2022년 5.21% ▲2023년 5.58% ▲지난해 5.82%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경쟁사인 환인제약 점유율 ▲5.31% ▲5.19% ▲5.44%와 유사하다. 이밖에 ▲대웅바이오 4~5% ▲한국얀센 4% ▲비아트리스 3~4% 안팎으로 시장 내 경쟁 강도가 높다.제품은 신약 연구개발보다는 동일 성분·다른 브랜드인 제네릭에 치우쳐 영업 경쟁력 의존성이 높다. 명인제약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반기 기준으로 4.71% 수준이다. 2022년 6.56%에서 비중이 줄었다. 이는 리베이트 중심 영업보다 연구개발 중심 사업구조를 장려하는 당국 기조와 반대 흐름이다.
영업은 명인제약 직원이 병의원과 도매상 등 각 거래처를 방문해 설득하는 방식으로 과잉 리베이트 위험이 뒤따른다. 명인제약은 2019년 일부 의약품 관련 리베이트 혐의로 식약처로부터 과징금 5130만원과 일부 제품군 3개월 판매업무 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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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Opportunity)━
기회 요인은 고령화 등에 따른 정신신경용제 수요 증가 전망이 언급된다. 2000년 7%를 돌파한 한국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지난해 19.2%, 올해 20.3%로 증가세다. 2035년에는 29.9%, 2050년에는 40.1% 수준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7% 이상은 고령화 사회, 14% 이상은 고령 사회, 20% 이상은 초고령 사회로 분류한다. 고령화는 뇌전증, 알츠하이머, 항우울증 등 중추신경계 전문의약품 시장 수요를 늘린다. 해당 시장은 2019~2023년 연 평균 약 5% 성장했고 이후 5년간에도 매년 4~7% 성장률을 보였다. 만성질환과 정신질환 치료 필요성 증가 등도 CNS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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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Threat)━
위협 요인은 자금력이 충분한 명인제약 기업공개(IPO)를 둘러싼 승계용 상장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명인제약은 40년 동안 비상장사로 운영하다가 갑자기 승계할 때가 되니까 상장을 추진한다"고 비판하면서 물살을 탔다. 비상장사보다 상장사일 때 증여·상속세 계산에서 주가를 저평가할 수 있어 상장을 추진한다는 지적이다.실제 이행명 명인제약 대표 두 자녀 이자영씨와 이선영씨는 회사 지분 약 10%를 각각 소유한 주주다. 명인제약은 이 대표 자녀가 설립한 광고 회사에 일감을 주는 등 내부 거래로 관계를 맺어왔다. 이 대표 지분은 당장 내년 상반기에도 이전할 수 있다. 이번 상장으로 지분을 의무 보유하는 기간은 6개월로 최소 수준이다. 새로 발행하는 직원들 지분(우리사주) 의무보유 기간인 1년보다도 짧다.
명인제약 관계자는 이 대표 지분 의무보유 기간이 직원들 지분보다 짧은 데 대해 "최대주주와 우리사주 조합 보호예수 관련 규정은 서로 다르다"면서 "이번 상장은 구주 매출 없는 신주 발행으로만 진행돼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전제로 한 상장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연구개발비 비중 축소에는 "제약 산업은 외부 변수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 유동성 확보가 필요했다"며 "상장 이후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을 적극 추진하고 연구개발비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공모 자금도 연구개발 투자 확대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현재 조현병 치료제 에베나마이드 임상 3상과 펠렛 공장 신축을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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