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유해란(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FM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지난해의 좋은 기억을 가지고 분위기 반전에 나설 수 있는 기회다.
LPGA투어 FM 챔피언십은 29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2)에서 열린다.
유해란은 지난 시즌 유일한 우승을 신설 대회였던 이곳에서 기록했다.
과정도 다이내믹했다. 당시 그는 1라운드에서만 10언더파를 몰아쳤고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3라운드에서만 6타를 잃고 공동 6위로 미끄러졌다.
하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다시 8타를 줄이는 괴력으로 고진영(30)과 동타를 이뤘고,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해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지난해 올해의 선수 4위, 상금 5위에 오를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냈던 유해란은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는데, 이 우승으로 아쉬움을 씻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는 올 시즌에도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기세를 이어갔는데, 이후 탄력을 받지 못했다. 우승 이후 치른 9개 대회에서 '톱10'이 단 한 번뿐이었고 컷 탈락도 2번이나 있었다.
시즌은 막바지로 향해가지만 상금(23위), 올해의 선수(21위), 평균 타수(15위) 등 각종 지표에선 지난해보다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우승의 기억을 안고 있는 이번 대회는 유해란에게 다시 한번 터닝포인트의 계기가 될 수 있다.
2023년 LPGA에 데뷔한 유해란은 매년 1승씩을 거둬왔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미국 무대에선 처음으로 시즌 '다승'을 기록하는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올 시즌 LPGA투어 전체로 봐도 첫 '다승자'가 될 수 있다. LPGA투어는 22개 대회를 치른 현시점까지도 아직 2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한 명도 없다.
팀 대회인 도우 챔피언십을 포함해 올 시즌 우승을 경험한 선수가 23명에 달할 정도로 '춘추전국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유해란이 이 흐름을 깬다면 시즌 막판 각종 타이틀 흐름도 바뀔 여지가 있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410만 달러로 5대 메이저대회를 제외하면 가장 크다. 이에 따라 톱랭커들이 다수 출격한다.
이에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과 2위 넬리 코다(미국), 올해의 선수 1위 이민지(호주), '메이저 챔피언' 사이고 마오·야마시타 미유(이상 일본) 등도 모두 나서 유해란의 '타이틀 방어'가 녹록지만은 않다.
지난해 우승 목전에서 아쉬움을 삼켰던 고진영(30)도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
고진영 역시 올 시즌 초반 파운더스컵 준우승 등으로 흐름이 좋았으나 6월 이후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반등을 노려야 할 상황이다.
이 외에 최혜진(26), 김세영(32), 이소미(26), 임진희(27), 김아림(30), 양희영(36) 등도 출격한다.
박성현(32)과 윤이나(22)는 마음이 급하다. 이들은 내년 시드 확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CME 랭킹이 111위(박성현), 77위(윤이나)에 머물러 있는 이들은 10월 열리는 '아시안 스윙'에 출전하기 위해선 70위 이내로 순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이후 아시안스윙에서 포인트를 추가해야 시드 보장 마지노선인 80위 이내 진입을 기대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