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하는 LG 트윈스 선수단. 2025.8.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내달 한화 이글스와 다시 만나기 전에 우승 경쟁을 끝내야 한다."


정규시즌 조기 우승 확정을 노리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의 계획대로 순항 중인 '쌍둥이 군단'이다.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약 한 달 남은 가운데 후반기 들어 25승1무5패(승률 0.833)를 거둔 LG의 기세는 좀처럼 꺾일 줄 모른다. '2강'을 형성하며 치열한 레이스를 펼쳤던 한화와 격차도 크게 벌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LG와 한화의 잔여 세 차례 맞대결을 9월 26일부터 28일까지로 편성했다.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펼쳐지는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다.


두 팀이 시즌 끝까지 우승 경쟁을 이어가면 야구팬들이야 즐겁지만, 그 박 터지는 싸움을 펼쳐야 하는 이들은 피가 마를 수밖에 없다.

잔여 경기 일정이 발표된 지난 19일, 염경엽 LG 감독은 "마지막에 승부를 걸라는 뜻인가"라며 웃으면서도 "한화와 다시 만날 때까지 우승 경쟁을 이어가면 서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어떻게든 그 전에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LG와 한화의 승차는 2경기였다. 3연전 결과에 따라 두 팀의 위치가 뒤바뀔 수 있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일주일 뒤 두 팀의 거리는 5.5경기 차로 더 벌어졌다.

투타에서 짜임새를 갖춘 LG는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를 만나 5승1무를 기록, 10개 팀 중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20일에는 시즌 70승에 선착, 정규시즌 우승 확률 77.1%(35차례 중 27차례·전후기리그 및 양대리그 제외)를 잡았다.

LG 트윈스(오른쪽)와 한화 이글스는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2025.8.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반면 한화는 두산 베어스와 3연전에서 충격적인 싹쓸이 패배를 당하는 등 2승4패로 주춤했다.

LG가 25경기, 한화가 26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두 팀의 거리는 꽤 벌어졌다. LG로선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한 발 더 나아갔다.

이 격차가 한 달 뒤 있을 한화와 운명의 3연전 직전까지 이어진다면, LG는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 축포를 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다.

LG 선수단은 현재 사기가 하늘을 찌른다. 후반기 들어 위닝시리즈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6연승으로 패배도 잊었다. KIA와 주말 3연전에서는 잔루 37개 속에 5점만 허용하는 등 단단한 방패를 자랑했다.

고공비행을 이어가는 LG는 6위 NC 다이노스와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를 차례로 만난다.

NC는 치열한 중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키움 역시 고춧가루 뿌리기에 능해 만만하게 볼 팀이 절대 아니다. 그러나 기세만 놓고 보면 LG의 우위다. 시즌 상대 전적도 NC에 6승5패, 키움에 8승4패로 우세하다.

LG가 기분 좋게 8월의 마지막 주에도 승승장구한다면, 염 감독이 바라는 정규시즌 조기 우승 축포를 쏠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