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달 29일 콜마홀딩스 이사회 교체를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법원에 신청했다. 이 안건에는 자신과 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를 포함해 총 10명에 달하는 신규 이사 선임안이 담겼다. 사실상 현 이사회를 전면 교체하겠다는 의도다. 이사회 후보로는 사내이사에 ▲김치봉 ▲유차영 ▲김병묵 ▲유정철 ▲조영주 ▲최민한씨 등 6명, 사외이사에 ▲박정찬 ▲권영상씨를 올렸다.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진 견제라는 막중한 임무를 띤 사외이사 후보 2명이 모두 윤 회장의 고교 동문이라는 점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권영상 법무법인 김장리 변호사(전 한국거래소 상임감사)와 박정찬 전 연합뉴스 사장은 모두 윤 회장과 같은 대구 계성고등학교 출신이다.
권 변호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선배이자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윤 전 대통령 당선 당시 1000만원을 쾌척해 고액 후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계엄 직후에는 윤 전 대통령과 네번가량 문자를 주고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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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연·지연 이사회 인사… 화장품 산업 전문성에 의문━
유차영 후보는 한국콜마연수원장을 거쳐 현재 한국콜마 계열사인 근오농림 대표이사, HNG코스메틱 대표 등 3개 계열사의 대표를 맡고 있어 윤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다만 그의 이력은 화장품 산업과는 무관하다. 1978년 육군3사관학교 입교 후 36년간 직업군인으로 생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을 끝으로 전역했다. 업계에선 입사 당시부터 화장품 산업과의 전문성 및 연계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왔다.
윤 회장은 경영 복귀를 시도하며 "회사의 질서를 바로잡고 경영 철학을 새롭게 하겠다"고 밝혔지만 후보들의 면면은 이사회를 자신의 'TK학연·지연 라인'으로 채우려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후보군에 대해 사내 분위기도 술렁이고 있다. 내부 직원들은 "올드보이들의 귀환" "평균 연령 33세인 젊은 기업에 60대 이상 이사회가 말이 되느냐" "뷰티업계에서 세대와 트렌드를 역행하는 것" 등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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