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감독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다음 달 있을 미국·멕시코와의 평가전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지난해 7월 부임한 홍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주장 교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홍 감독은 주장 교체 가능성을 묻는 말에 "지금 '주장을 바꾼다, 안 바꾼다' 그런 결정을 하진 않았다. 하지만 어떤 선택이 가장 좋을지는 고민해야 할 거 같다"며 "변경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 답변이 애매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 축구의 간판스타인 손흥민은 스타성과 실력, 리더십을 고루 갖춘 한국 대표팀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명이다. 특유의 친화력과 리더십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 토트넘 홋스퍼 주장을 맡았을 정도다.
이런 이유 등으로 손흥민은 2018년부터 무려 7년 동안 주장 완장을 찼다. 이는 한국 역사상 최장기간 재임한 주장이다. 전임 주장인 기성용, 박지성, 구자철 등도 월드컵 한 차례를 마친 후 완장을 내려놨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으로 긴 시간이다. 만약 손흥민이 내년 열리는 2026 북중미월드컵에 주장으로 나설 경우 한국 최초로 월드컵 2회를 주장으로 출전한 선수가 된다.
일각에서는 세대교체와 새로운 리더십 구축 차원에서 주장을 교체할 때라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당장 주장이 교체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손흥민은 대표팀 부동의 주전 공격수이며 팀에서 가장 사랑받는 선수다. 홍 감독이 손흥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런 발언을 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홍 감독은 "앞으로 손흥민을 꾸준히 지켜보겠다. 큰 부상 없이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라며 "이제 손흥민이 얼마나 오래 뛰느냐가 아니라 어느 순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충분히 그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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