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서장원 기자 =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홈런 다섯 방을 맞고 6연패 수렁에 빠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KIA가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SSG 랜더스에 5-9로 역전패했다.
지난 20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내리 6경기를 패한 KIA는 54승4무59패를 기록, 8위에 머물렀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NC 다이노스(55승6무54패)와 승차는 3경기다.
선발 투수 양현종은 4회말 난타당한 끝에 3⅔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SSG는 홈런 다섯 방으로 KIA를 무너뜨리고 59승(4무55패)째를 기록, 3위 자리를 지켰다.
경기 초반에는 KIA가 김선빈의 장타 두 방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
김선빈은 1회초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후속 타자 나성범 안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따냈다. 3회초 무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선 김선빈은 또 2루타를 쳐서 1루 주자 박찬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KIA는 양현종이 4회말 난조를 보이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양현종은 한유섬에게 1점 홈런을 허용했으며, 계속된 1사 1, 2루에서 박성한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교체됐다.
바뀐 투수 한재승은 아웃 카운트를 한 개도 못 잡고 볼넷 3개와 피안타 1개로 추가 실점, 2-5로 벌어졌다.
KIA는 5회초 다시 장타가 폭발했다. 최형우의 투런포와 오선우의 13호 솔로포가 터져 5-5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SSG의 홈런포가 더더욱 강력했다.
류효승이 5회말 1점 아치를 그려 균형을 깼고, 안상현도 6회말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리고 류효승은 7회말 다시 외야 펜스를 넘겨 개인 통산 첫 번째 연타석 홈런을 작성했다.
KIA는 8회초 1사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SSG는 8회말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솔로포를 터뜨려 승리를 자축했다.
공동 4위끼리 맞붙은 부산 경기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웃었다.
롯데는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은 나균안의 호투를 앞세워 KT 위즈를 4-3으로 제압했다.
지난 24일 NC를 17-5로 완파하고 12연패에서 벗어난 롯데는 KT마저 제압, 반등에 성공했다. 아울러 60승(5무57패) 고지를 밟으며 3위 SSG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59승4무58패가 된 KT는 공동 4위에서 6위로 미끄러졌다.
나균안은 6월 19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68일 만에 시즌 3승(7패)째를 올렸다.
1회말 고승민의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한 롯데는 2회초 나균안이 장준원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리드를 뺏겼다.
그러나 2회말 2사 1, 3루에서 상대 투수 오원석의 1루 견제 송구 실책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4회말 1사 1, 2루에서 이호준이 1타점 2루타를 때려 전세를 뒤집었다.
5회말 1사 2루에서는 고승민이 안타를 쳤는데, KT 우익수 안현민이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이 실책을 틈타 주자 박찬형이 홈으로 들어갔다.
롯데는 9회초 1점을 내주며 4-3까지 쫓겼지만,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김원중은 2021년(35세이브)과 2023년(30세이브)에 이어 개인 3번째 시즌 30세이브를 기록했다.
NC는 창원 경기에서 선두 LG 트윈스를 9-7로 누르고 단독 5위에 올랐다.
NC는 선발 투수 로건 앨런이 3⅔이닝 8피안타 5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타선이 장단 16안타를 몰아쳐 짜릿한 뒤집기를 펼쳤다.
2회초 2점, 3회초 3점을 헌납한 NC는 4회말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1사 2루에서 김형준의 땅볼 때 상대 3루수 구본혁이 포구 실책을 범했는데, 이 기회를 살려 4점을 만회했다.
NC는 6회초 2점을 허용, 4-7로 끌려갔지만 6회말 5점을 뽑아 뒤집었다.
천재환의 2점 홈런으로 6-7로 따라잡았고, 김주원의 3루타와 최원준의 적시타를 묶어 7-7 균형을 맞췄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서는 박건우가 2타점 2루타를 쳐서 승부를 갈랐다.
박민우는 8회말 이중도루에 성공, 역대 14번째 통산 300도루를 달성했다.
7연승에 실패한 LG는 73승3무44패를 기록, 2위 한화(68승3무48패)와 격차가 4.5경기로 좁혀졌다.
LG는 팀 역사상 31년 만에 선발 10승 투수 4명 배출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임찬규(11승), 요니 치리노스, 송승기(이상 10승)가 먼저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가운데 이날 선발 등판한 손주영은 5이닝 8피안타 1볼넷 4실점(비자책)으로 버텨 시즌 10승 요건을 충족했지만, 불펜 난조로 선발승이 날아갔다.
한화는 고척 경기에서 9회 뒷심을 발휘해 키움에 3-1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선두 경쟁에 불을 지폈다.
두 팀은 8회까지 1-1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지만, 한화가 9회초 균형을 깼다.
선두 타자로 나선 문현빈이 바뀐 투수 조영건에게 솔로포를 터뜨려 2-1을 만들었다.
흐름을 바꾼 한화는 노시환의 타구가 천장을 맞고 떨어져 2루타로 인정받았다.
이후 손아섭의 희생번트와 김태연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1, 3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상대 투수의 폭투 때 3루 주자 노시환이 홈을 밟아 3-1로 달아났다.
한화는 9회말 마무리 김서현이 등판해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3개를 채우고 경기를 끝냈다.
한화 선발 투수 류현진은 6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래도 류현진은 시즌 100탈삼진을 채우며 이강철, 장원준, 양현종에 이어 KBO리그 역대 4번째 9시즌 연속 100탈삼진을 달성했다.
4연패에 빠진 최하위 키움은 시즌 80패(38승4무)째를 떠안았다.
잠실 경기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를 6-2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승률 5할(59승2무59패)을 회복한 삼성은 5위 NC를 0.5경기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삼성은 3-0으로 앞서던 7회초 박승규의 솔로포와 르윈 디아즈의 투런포가 터져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홈런 선두 디아즈는 시즌 41호 아치를 그려 외국인 선수 최초 50홈런 기록에 9개를 남겨뒀다.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6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9승(4패)째를 올렸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