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현대미술을 전공한 김슬기 매일경제 기자가 현존하는 가장 비싼 작품과 작가들에 초점을 맞춘 신간 '탐나는 현대미술'을 펴냈다. 책에 실린 그림들의 가격을 한화로 추산하면 5000억 원에 이른다.
책은 니콜라스 파티·데이비드 호크니·론 뮤익 등 세계 미술 시장이 사랑하는 작가 24인의 삶과 작품을 소개하며, 난해하다는 편견 속에 가려진 현대미술의 매력을 풀어낸다.
저자는 "예술은 무용하다"는 통념을 뒤집으며 "현대미술은 대중의 열광이 가격으로 환산되는 자본주의적 예술"이라고 설명한다.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경매와 아트페어에서 형성된 기록들이 단순히 가격을 넘어, 작품과 작가를 바라보는 기준이 된다.
먼저 '초현대미술'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작가 12인을 다룬다. 스위스 출신 니콜라스 파티는 그라피티로 시작해 거대한 벽화와 초상화로 주목받았다. NFT 작가 비플은 디지털 아트를 경매 무대로 끌어올렸고, 아드리안 게니는 과작 전략으로 작품 가치를 높였다. 매튜 웡과 아모아코 보아포 등은 짧지만 강렬한 생애로 미술사의 흐름을 흔들었다.
컬렉터가 사랑한 20세기 거장들도 소개한다.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현대미술의 제왕'으로 불리며, 데이비드 호크니는 회화와 디지털을 넘나든다. 루이즈 부르주아는 여성 미술의 전성시대를 열었고, 론 뮤익은 초현실적 조각으로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나라 요시토모와 조지 콘도 같은 동시대 작가들도 이름을 올렸다.
저자는 단순한 인물 소개를 넘어 미술 시장의 작동 원리도 해설한다. 컬렉터와 갤러리, 경매가 엮어낸 가격의 기록은 곧 작가의 신화를 만든다. 특히 헤르난 바스의 작품은 2022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약 20억 원에 거래되며 '100만 달러 작가'로 불렸다.
김슬기 저자는 2008년부터 매일경제신문 문화부 기자로 활동하며 문학·출판·공연을 취재해 왔다. 2022년부터 미술 담당 기자로 전환해, 국내외 아트페어와 전시를 발 빠르게 전달해 왔다. 이 책은 기자로서의 현장 경험과 예술 기획 전공을 살린 첫 저서다.
△ 탐나는 현대미술/ 김슬기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2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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