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이상철 기자 = 거듭된 부진으로 2군행 통보를 받았던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24)이 열흘 만에 1군 복귀했다.
KIA는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정해영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대신 김현수를 2군으로 보냈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올 시즌 49경기에 등판해 2승6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얼핏 나쁘지 않아 보이는 성적이지만, 정해영은 7월 이후 급격한 기복을 보이며 안정감이 떨어졌다.
지난 15~1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연달아 실점하며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에 정해영은 1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다.
정해영의 복귀는 마운드가 흔들리는 KIA에 단비와 같다.
KIA는 26일 SSG와 경기에서 홈런 5개를 맞고 5-9로 졌고, 6연패 수렁에 빠졌다. 8위에 처지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투수진은 2-0으로 앞서던 4회말 5점을 허용했다. 타선이 5회초 3점을 뽑아 5-5 동점을 만들었지만, 곧바로 5회말 류효승에게 결승포를 맞았다. 이후 6~8회말에도 홈런 1개씩을 맞아 백기를 들었다.
KIA는 26일 경기에 등판한 투수 6명 모두 실점할 정도로 마운드가 삐거덕거렸다.
이범호 감독은 "투수들이 최소 실점으로 막아주는 게 중요하다"며 "타선이 득점한 직후 실점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이런 상황이 반복돼 (팀을 운용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고 토로했다.
이런 답답한 상황에서 정해영의 복귀에 무뚝뚝한 KIA 사령탑도 격하게 반겼다.
이 감독은 "앞서 정해영의 구속이 떨어졌던 건 몸에 안 좋은 부분이 있었다는 뜻이다. 정해영의 몸 상태가 이제 괜찮다고 하니 밀어붙여 보려 한다"고 말했다.
정해영은 26일 퓨처스리그 LG 트윈스전에 등판해 1이닝 1실점을 기록했지만, 이날 1군 복귀와 함께 출격 대기한다.
이 감독은 "정해영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팀이 앞선 7회 상황에 투입할 계획"이라며 "(어제 2군 경기에서) 시속 146㎞까지 측정됐던데, 1군에서는 147~148㎞까지 나올 수 있다. 중요한 건 구속보다 자신 있게 공을 던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해영이 경기 중반에 등판하는 것은 한 번뿐이다. 그다음부터는 다시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는다.
한편 지난 6월 손가락 골절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이 유력했던 내야수 윤도현은 빠르게 건강을 회복했다.
윤도현은 26일 퓨처스리그 LG전에 지명타자로 나가 2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이제 지명타자로만 뛰었다. 내야 수비하는 모습도 살펴봐야 한다"며 "1군 복귀 시점은 미정"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윤도현은 올 시즌 1군 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68타수 19안타) 4홈런 9타점 1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2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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