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MLB)에서 749일 만에 승리를 기록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두 번째 팔꿈치 수술 후 약 2년 만에 첫 승리를 따낸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타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나섰던 2023년 8월 1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749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투수와 타자로 최고의 기량을 펼쳐왔던 오타니는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재활로 지명타자로만 뛰었고, 차근차근 투수 복귀를 준비한 끝에 지난 6월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다만 오타니는 투구 이닝을 1이닝부터 시작, 점진적으로 늘려갔고 이날 수술 후 처음으로 5이닝을 책임졌다. 아울러 압도적 구위 속 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며 감격스러운 승리까지 따냈다.

그러나 오타니는 의미 있는 승리에도 들뜨지 않았다.

경기 후 오타니는 "재활이 힘들지 않았지만 예전처럼 공을 던질 수 있을지 불안감이 컸다"며 "지금은 공을 던질수록 자신감을 얻고 있다. 매일 치료하고 관리해주는 트레이너, 의무팀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승리보다 5이닝 투구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앞서 14일 LA 에인절스전(4⅓이닝 4실점)과 2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4이닝 5실점)에서 흔들리며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오타니는 "지난 두 차례 등판 경기에서 5이닝을 던질 계획이었지만 투구수와 피안타가 많아 그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오늘 드디어 5이닝을 책임진 것이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향후 포스트시즌 등판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오타니는 "(부상자의 복귀로) 팀은 현재 선발진과 불펜이 모두 갖춰진 상태"라며 "지금 내가 할 일은 주어진 이닝을 잘 던져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위력적인 커브를 추가한 오타니에 대해 극찬했다.

로버츠 감독은 "5번째 구종을 이렇게 높은 수준까지 던진다는 것은 경이롭다. 다양한 볼 배합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건 오타니의 강점"이라고 엄지를 들었다.

이어 "오타니와 팀을 위해 매우 중요한 승리였다"고 다저스 이적 후 첫 승리를 따낸 오타니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