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29일 상승세다. 사진은 현대차 싼타페. /사진=뉴스1
현대자동차그룹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다. 상승 배경으로는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세와 2차 상법 개정이 꼽힌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이날 오후 1시23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만4500원(4.79%) 오른 31만7000원에 거래된다. 같은 시간 현대글로비스는 전 거래일 대비 9200원(5.25%) 오른 18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장중 각각 32만2500원, 19만2000원을 찍으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이날 상승세를 보인 배경에는 기관 투자자들의 수급 개선 영향이다. 같은 시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매 거래량을 살펴보면 현대모비스는 기관이 3만246주를 순매수, 외국인이 1만7319주를 순매도 중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기관이 6만213주 순매수, 외국인이 5만458주를 순매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7일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선도 기술 경쟁력 확보, 수익성 중심 사업체질 개선, 글로벌 고객 확대 본격화 목표와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선도 기술 경쟁력 확보 관련해선 SDV, 로보틱스, 차량용반도체, 전동화부품, EMB, SBW, 디스플레이 등 기술 내용과 양산 목표를 공개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현대모비스 주가 상승 배경에 대해 "최근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었는데, 해당 발표가 회사 미래가치 상승을 안내하는 내용"이라며 "해당 발표가 기관투자자 수급 개선에 영향 크게 미쳤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에 대해선 "최근 이익 개선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며 "현대 기아차 미국 정상회담에서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확대한 것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로보틱스 활용과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가치 수혜를 볼 전망이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스마트 물류 시스템 구축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트래치, 아틀라스 등 로보틱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업 최적화에 대한 레퍼런스를 축적하고 있다"며 "글로벌 로보틱스 시장 성장과 산업 내 전략 방향성을 고려할 때 로보틱스 활용 사례에 근거한 대중화 시 시장 성장에 편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2분기 기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율 10.94% 보유하고 있어 휴머노이드 기업 가치 상승 시 재평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상승세를 보인 또 다른 배경에는 집중투표제 등을 담은 2차 상법 개정이 추진된다는 소식 영향이다. 상법 개정으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커져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두 종목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배구조 개편의 키로 꼽혀 주목받고 있다. 상법 개정으로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서 현대차그룹의 이사 선임 시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이 감소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상법 개정 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핵심축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차가 직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21.9%) → 현대자동차(34.5%) → 기아(17.7%) → 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법 개정으로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서 현대차그룹의 이사 선임 시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이 감소할 전망"이라며 "현대모비스와 현대차의 감사위원 선출 구도에 변화가 생기면 그룹 전체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이날 정몽구 명예회장 건강 이상설이 나돌았으나 현대차그룹은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