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광복절 전후로 대한민국은 흘러넘치는 '낭만'에 취했다. 지난 2015년 안동역에서 우연히 만난 '다큐 3일' VJ와 '내일로' 여행객 두 명의 '10년 전 약속',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만나자는 감성적인 서사에 온 관심이 집중됐다.
2022년 종영했던 KBS 2TV '다큐 3일'도 '다큐멘터리 3일 특별판-어바웃 타임 10년 전으로의 여행 72시간'도 깜짝 부활했다. 시민들은 오랜만에 만난 '다큐 3일' 카메라를 반가워했고, '10년 전 약속'이 지켜지길 바랐다. 이후 약속 당일 허위 폭발물 테러 협박으로 '만남'이 무산되는 듯했으나, 여행객 중 한 명이 VJ를 찾아와 반가운 만남을 가졌다. 다른 한 명은 해외에 머무르고 있다며 제작진에 편지를 보냈다. 결국 그날의 약속이 지켜진 해피엔딩 서사는 시청자들에 감동을 안겼다.
무엇보다 '다큐 3일'의 가치가 다시 살아났다. VJ들을 마주한 시민들은 하나 같이 '다큐 3일'을 반가워했다. 한 식당 사장님은 "추억이 현실이 되는 모습은 멋있다"고 했다. VJ가 자연스레 다가가 날 것의 인터뷰를 담아내는 방식도 여전했다. 시대는 변했어도 따뜻한 감성은 그대로였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점점 더 삭막해지고 있는 시대에 낭만과 휴머니즘을 담아낸 '다큐 3일'이 울림을 줬다며 호평했다.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과 여러 커뮤니티에는 '다큐 3일' 부활을 촉구 메시지가 다수 올랐다.
'다큐 3일'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촬영 제약이 많아지자 종영을 결정했다. 당시에도 일부 시청자들은 '다큐 3일'의 폐지를 반대했으나, 제작의 어려움을 극복하긴 어려웠다. 그럼에도 꾸준히 '다큐 3일'의 부활을 외치는 이들이 있었다. 따뜻한 일상이 머무는 공간, 그 속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낸 양질의 콘텐츠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이에 시청자들은 공영 방송 KBS가 그 역할을 이어가 주길 바랐고, 꾸준히 부활 관련 청원 글을 올렸다. 이후 약 3년 만에 나온 특집 편이 호평을 받으며 이들의 목소리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
'다큐 3일'은 '인간극장'을 잇는 KBS의 휴머니즘 다큐 브랜드다. 폭발적인 파급력은 없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로 울림을 주는 게 오히려 큰 무기다. 낭만이 메마른 시대, 온기 넘치는 콘텐츠의 부활을 염원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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