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포스터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박스오피스 안팎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끌고 있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지난달 31일 하루 28만 5016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10일째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315만 4066명이다.

이 영화는 8월 22일 개봉 후 열흘 만에 3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이는 올해 최단기간 300만 돌파 기록으로, 앞서 11일 만에 300만 명 점령한 '좀비딸'보다 하루 앞선 성적이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혈귀의 본거지 무한성에서 펼쳐지는 ‘귀살대’와 최정예 혈귀들의 최종 결전 제1장을 그린 영화로, 2016년 연재를 시작한 고토게 코요하루의 만화 '귀멸의 칼날'을 원작으로 한다. 이 작품은 2019년 TV 애니메이션으로 방영을 시작했고, 2020년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을 통해 극장에서도 상영됐다. 앞서 개봉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은 글로벌 누적 수익 517억 엔(4898억 580만 원)을 기록한 바 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베일을 벗은 후 박스오피스에서 그야말로 '열풍'이라고 불러도 부족함이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최고 사전예매량 58만명을 기록했던 이 영화는 개봉 첫날 54만 관객을 돌파, '좀비딸'(43만 87명)을 제치고 2025년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경신했다. 또한 이틀 만에 100만, 5일 만에 200만, 10일 만에 300만 관객을 넘겼다. 이는 각각 올해 최단 기록이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개봉 초반 원작 속 주인공이 한 전범기 디자인 귀걸이 등으로 인해 '우익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논란에도 불구하고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CGV 실관람객들의 평가를 반영한 CGV 골든 에그지수는 현재 96%를 유지 중이다.

극장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이 화려한 성적으로 올해 신기록을 모두 갈아치우고 있다면, 스트리밍 플랫폼 서비스인 넷플릭스에서는 K팝 소재의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역대급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케이팝 슈퍼스타 헌트릭스 멤버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이 영화는 걸그룹이자 데몬 헌터스인 헌트릭스가 보이그룹 사자보이즈의 정체를 알게 된 뒤 악마인 이들과 맞서 싸운다는 내용을 흥미롭게 담아내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한국 배우 안효섭, 이병헌이 영어 더빙에 참여했으며 지난 6월 20일 공개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현재 글로벌 팬들의 열광을 끌어내고 있다. 이 작품은 지난달 27일 넷플릭스의 투둠(Tudum) 톱 10에서 누적 시청수 2억 3600만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영화에 올랐다. 이는 약 4년 만에 드웨인 존슨, 라이언 레놀즈, 갤 가돗 주연 액션 영화 '레드 노티스'를 누른 성적이다.

'K팝'을 소재로 한 만큼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OST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 속 가상의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노래 '골든'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두 차례나 1위를 거뒀으며 사자보이즈의 '유어 아이돌'(Your Idol), '소다 팝'(Soda Pop) 등의 노래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에 힘입어 올 1월부터 8월 25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의 누적 관람객 수가 약 419만 명을 기록, 1945년 개관 이래 역대 연간 최다를 이미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