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미 한복 (CICI, CCF 2016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한국에 대한 대외적인 이미지가 '문화 강국'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경쟁력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겨지고 있음을 입증한다.


1일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이 발표한 내국인과 외국인 여론주도층 406명을 대상으로 '2025 한국의 이미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94.58%)과 외국인(93.10%) 모두 압도적 1위로 ‘한류스타일’(K-팝, 드라마, 영화, 패션, 뷰티 등)을 꼽았다.

2위에서는 한국인이 '첨단 IT 인프라'(52.71%)를, 외국인이 '전통미'(41.87%)를 선택해 흥미로운 차이를 보였다. 이는 한국인에게는 일상이 된 디지털 기술이 외국인에게는 여전히 중요한 한국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한국 이미지 상승에 기여한 사건으로 한국인(93.10%)과 외국인(95.07%) 모두 한국 드라마와 영화의 글로벌 흥행을 꼽았다. 특히 지난 6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역대 시청 수 1위를 기록하며 K-콘텐츠의 새로운 위상을 보여줬다. K-팝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투어와 2025년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도 중요한 요인으로 평가받았다.


K-푸드 (CICI 제공)


긍정적 이미지와 달리, 한국의 부정적 이미지 요인으로는 극단적 이념 대립이 내·외국인 모두에게 1위(한국인 79.80%, 외국인 80.79%)로 꼽혔다. 정치적 양극화와 사회 갈등이 한국 사회의 긴장도를 높여 국제적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과도한 경쟁 문화와 스트레스 역시 부정적 요소로 지목되며, 한국이 높은 성취를 이루는 동시에 '고강도 경쟁 사회'라는 부담스러운 이미지를 함께 가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설문 응답자들은 디지털 기술이 K-컬처 확산에 미친 가장 중요한 영향으로 '해외 시청자의 쉬운 접근성'을 꼽았다. OTT 플랫폼의 역할이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소비를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앞으로 세계를 사로잡을 K-컬처의 미래 모습으로는 '전통+미래가 결합된 융합 콘텐츠'가 1위(한국인 71.92%, 외국인 77.83%)를 차지했다. 국악과 AI 음악의 융합처럼 한국의 정체성과 첨단 기술이 접목된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K-푸드와 한국 문학·스토리 콘텐츠도 미래 확산의 양대 축으로 떠오르고 있음이 확인됐다.

2~3년 후 한국의 미래 이미지에 대한 질문에 한국인(84.24%)과 외국인(85.22%) 모두 ‘기술 혁신과 디지털 선진국’을 1위로 꼽았다. 이는 한국이 반도체, AI 등 첨단 분야에서 세계적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는 강한 인식을 보여준다. 2위로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문화 강국’이 선택되어, 한국이 단순히 기술 강국을 넘어 역사적 깊이와 첨단 문화가 공존하는 독창적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406명(한국인 203명, 외국인 203명)을 대상으로 8월 11~31일에 실시됐다. 조사방법은 이메일과 웹 링크가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