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개인이 가진 주식을 담보로 12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아 사재를 출연한다. 백종원 대표가 2024년 10월28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더본코리아 IPO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코스피 상장 이후 미래 사업 전략과 비전을 밝히는 모습. /사진=임한별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점주와 상생 구조를 제도화하는 상생위원회 운영을 위해 개인이 가진 주식을 담보로 12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아 사재를 출연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백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는 지난 1일 최대주주 등의 주식보유변동 현황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 92만337주의 개인 주식을 담보로 NH투자증권에서 20억원, 한국증권금융에서 100억원 한도 대출을 포함해 총 120억원의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백 대표는 사재 출연한 100억원을 상생위원회가 지속 가능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재정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더본코리아 측은 머니S에 "120억원 중 100억원의 한도 대출 약정 금액은 백 대표의 사재 출연 자금"이라며 "지난 6월30일 발족한 상생위원회 운영 및 안건 실행 비용 등에 순차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더본코리아 상생위원회는 가맹점 대표와 본사 임원, 외부위원 등 3각 구도를 통한 실질적인 상생 구조를 제도화하는 공식 협의체다. 매달 한 차례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상생위원회를 통해 ▲배달 매출 수수료 50% 감면 ▲월세 카드 결제 서비스 도입 ▲전문화된 마케팅 지원 등의 안건이 결정됐다.


백 대표는 상생위원회 출범 당시 "고객과 점주 신뢰를 위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상생위원회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로 묵묵히 지원해 나가겠다"며 "앞으로 좋은 상생의 본보기가 되기 위해 끊임없는 쇄신과 소통을 지속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원산지 표시 문제에 이어 농지법·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 의혹 등 논란에 휩싸인 더본코리아는 영업 손실과 매출 급감 등 위기에 직면했다. 급기야 백 대표가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논란은 잠재워지지 않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224억7542만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41억884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4%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