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로버트슨기념사업회, 2일 월터 S. 로버트슨 학술대회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월터 S. 로버트슨 기념사업회는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에 기여한 월터 S. 로버트슨 전 미 국무차관보의 업적을 조명하는 학술대회를 2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로버트슨의 활동과 사상이 담긴 새로운 자료들을 대거 발굴하여 그의 역할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굴된 자료들은 로버트슨의 개인 기록과 한국, 중국 관련 미공개 사료를 포함한다. 특히 버지니아 역사문화 박물관 소장 자료에서 그의 생애와 사상에 대한 귀중한 정보들이 확인됐다.

신용석 월터 S. 로버트슨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첫 발제에서 로버트슨을 "자유세계의 위대한 시민"으로 소개했다. 그는 성공한 금융인에서 공직자로 변모한 로버트슨이 중국의 공산화를 목격하며 확고한 반공주의 신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신념은 그가 아이젠하워 정부에서 국무부 극동 담당 차관으로 복무하며 한국전쟁 휴전과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동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신 국장은 로버트슨과 이승만 대통령이 자유의 가치를 공유한 "냉전 시대의 반공 투사"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로버트슨이 중국에서 얻은 교훈이 한국 외교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강조했다. 그는 미국 지도부의 실수가 중국 공산화를 초래했다고 본 로버트슨이 좌우합작을 거부하고 대한민국 건국을 이끈 이승만의 반공 전략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조 대표는 한국전쟁 휴전 협상 당시 이승만이 반공 포로 석방 등 강경책으로 미국을 압박해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을 이끌어낸 것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승만과 로버트슨의 만남을 공산주의에 대한 통찰을 공유한 "위대한 만남"으로 정의했다.

마지막으로 강찬호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한미동맹의 중요한 전환점을 다뤘다. 그는 미국이 이승만 대통령 제거를 위해 구상했던 '에버레디 작전'에 로버트슨이 반대하며 한미동맹 체결로 방향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젠하워 특사로 방한한 로버트슨이 이승만과 12차례의 담판을 거쳐 휴전 반대 입장을 접게 하고,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강 논설위원은 로버트슨이 이승만을 진정한 애국자로 존중하고 공산주의의 위협을 정확하게 인식했기 때문에 이 같은 성과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서영 월터 S. 로버트슨 기념사업회 수석연구이 로버트슨 관련 국내외 주요자료를 소개하며 학술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이승만 대통령의 탁월한 외교력과 함께 로버트슨의 역할을 재조명하면서, 한미동맹의 역사적 맥락을 더욱 풍부하게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한미동맹의 토대가 된 두 인물의 "위대한 만남"의 의미가 더욱 부각될 전망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