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더본코리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4% 내린 2만5850원에 마감했다. 지난 3일 해외 소스 사업 계획과 백 대표의 사재출연 소식에 힘 입어 8.26% 급등했지만 이튿날 다시 조정세에 들어섰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1월6일 공모가 3만4000원으로 코스피에 상장했다. 당시 더본코리아는 백 대표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시장의 관심을 모았는데 상장 당일에는 주가가 공모가 대비 90%까지 치솟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 대비 23.97% 하락한 상태다.
더본코리아 주가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다름아닌 백 대표의 '오너리스크'였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출시한 빽햄 제품에 대한 품질 논란에 휘말렸다. 해당 논란은 백 대표 개인 논란으로까지 번지며 더본코리아는 백 대표 개인 브랜드와 회사 실적이 직결되는 취약성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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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방어 취약한 구조가 문제━
특히 더본코리아는 백 대표 개인 브랜드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일명 '원툴' 구조다. 백종원 대표 개인의 방송 활동과 이미지가 기업 가치와 직결되며 사적 논란이 곧바로 주가와 브랜드 신뢰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리스크가 치명적이라는 평가다.
올해 2분기 실적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더본코리아 사업성에도 우려가 나온다. 올해 2분기 더본코리아 연결 기준 매출액은 741억884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24억7542만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더본코리아는 실적 부진에 대해 지난 5월부터 브랜드별 가맹점 매출 활성화를위해 투입한 300억원 규모 상생지원금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광고·마케팅 비용 증가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율이 높아져 수익성 방어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본코리아의 매출 구조는 가맹사업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경기 둔화와 원재료비 상승, 소비심리 위축이 직격탄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한다. 본사 차원에서 수익원을 다각화하지 못한 채 가맹점 로열티와 식자재 공급에 의존하다 보니 외식 수요가 줄어드는 국면에서 이익 방어력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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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구조 개선·브랜드 경쟁력 강화만이 돌파구━
이에 시장에서는 더본코리아가 발표한 글로벌 소스 사업이 불안정한 실적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탈출구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브랜드 이미지 회복도 중요하다. 백종원 대표가 100억원을 사재 출연한 결정도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그동안 흔들린 주주 신뢰를 되살리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더본코리아는 최근 연이은 부정적 이슈로 주가가 상장 시점 대비 많이 조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본코리아는 글로벌 K-Food 의 현지화 차원에서 현지인 입맛에 맞는 '소스류 유통'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본코리아의 보유 현금을 푸드 테크 및 관련 M&A 투자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본코리아 측도 글로벌 소스 사업을 통해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와 해외 시장으로 다변화 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2030년까지 해외 매출 1000억 원 목표 달성을 위해 TBK 글로벌 B2B 소스를 앞세운 글로벌 푸드 컨설팅 전략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백종원 대표가 직접 글로벌 영업 선봉장 역할을 맡고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 TBK 소스를 순차적으로 소개하며, 국내외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선순환 구조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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