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유영찬.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오지환도 '오지배' 타이틀 떼는 데 5~6년 걸리지 않았나."


4일 KT 위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마무리투수 유영찬에 대한 질문을 받은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

'오지배'는 오지환의 달갑지 않은 별명 중 하나다. 프로 초창기 불안한 수비로 경기를 '지배'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별명이어서다.

염 감독은 "오지환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는데 긴 시간이 걸렸는데, 유영찬은 이제 마무리투수 2년 차 투수 아닌가"라며 "우리는 지금도 마무리투수를 키우고 있다고 보면 된다. 팬들도 함께 키워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2023년 입단 첫해부터 팀 불펜 요직을 맡았던 유영찬은, 고우석이 미국으로 떠난 지난 시즌부터 중책을 맡았다. 그는 첫 시즌 62경기에서 63⅔이닝을 던지며 7승5패 2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97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과 유영찬. / 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올 시즌도 승승장구 중이다. 비시즌 팔꿈치 미세 골절 부상으로 골극(웃자란 뼈) 제거 수술을 받은 유영찬은 6월 말 팀에 돌아와 팀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현재까지 33경기 35이닝을 소화한 그는 2승2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2.57을 마크하고 있다. 8월엔 13경기 14이닝 평균자책점 0.64의 '철벽투'로 팀의 선두 질주에 기여하며, 8월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최근엔 3경기 연속 실점으로 다소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8월 30~3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연거푸 실점한 데 이어, 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3점 차에 등판해 2점을 내주고 간신히 승리를 지켜냈다.

염 감독은 이에 대해 "전혀 문제가 될 부분은 없다"면서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 흔들릴 수 있고, 그런 것을 통해 더 성숙한 투수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년, 내후년쯤 되면 국가대표도 될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을 갖췄지만 지금 시점에서 '완벽'을 기대하면 안 된다"면서 "어느 정도 물리적인 시간이 있어야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런 기다림 없이 크는 선수는 한 명도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