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를 이끄는 김종민 감독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3년 연속 1순위로 지명된 뒤 "앉아서 땡잡았다"며 웃었다.
도로공사는 5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5-26시즌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신인 최대어' 이지윤(중앙여고)을 지명했다.
프로배구 드래프트는 전 시즌 V리그 최종 순위의 역순으로 높은 추첨 확률을 배정한다. 지난 시즌 최하위 팀은 35%, 6위 팀은 30%, 1위 팀은 1%의 확률로 추첨 공을 넣은 뒤, 가장 먼저 공이 나오는 팀에게 1순위 지명권을 준다.
도로공사는 3년 연속 최하위가 아니면서도 가장 먼저 선수를 고르는 '행운'을 얻었다.
2023-24시즌에는 트레이드를 통해 당시 최하위던 페퍼저축은행 지명권을 양도받았는데, 페퍼저축은행의 공이 가장 먼저 나와 '모두의 1순위'였던 김세빈을 뽑았다.
지난해에는 두 번째로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도 가장 먼저 구슬이 나와, 세터 김다은을 전체 1순위로 데려갔었다.
이어 올해에도 확률은 20%로 35%의 페퍼저축은행, 30%의 GS칼텍스보다 적은 추첨공을 넣고도 가장 먼저 뽑혔다.
김종민 감독은 "나도 깜짝 놀랐다. 당연히 1순위는 안 될 것이라 생각해서 두 번째, 세 번째 플랜을 짜서 왔는데 (도로공사의) 하얀 공이 가장 먼저 나왔다. 그야말로 앉아서 땡잡았다"며 웃었다.
덕분에 김종민 감독은 사실상 모든 팀이 탐냈던 이지윤을 데려왔다.
김종민 감독은 "공격 다양성에서 좋은 모습을 확인했다. 블로킹은 아직 더 보완이 필요하지만, 나머지는 당장 주전 경쟁을 해도 될 만큼 훌륭한 기량을 갖고 있다"고 기대를 표했다.
2순위로 김서영(세화여고)을 품은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미들블로커가 꼭 필요해 김서영을 선택했다. 신장이 크지는 않지만 팔이 길고, 기본기도 좋다. 외발 이동 공격도 가능하다"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3순위에서 하예지(선명여고)를 선택한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진주에서 선명여고와 연습 경기를 하면서 하예지를 보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최윤영(일신여상)을 데려간 GS칼텍스의 이영택 감독은 "동년배 세터 중 최고인 선수"라며 "네 번째 순서치고는 이 정도면 선방했다"고 만족을 표했다.
올해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아, V리그의 드래프트 제도를 처음 경험한 일본 출신의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은 "어떤 팀이 누굴 뽑을지 모르는 상황이라 흥미로웠다. 처음 느끼는 분위기라 신선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