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강원특별자치도와 강릉시에 따르면 재난사태 선포 8일째인 이날 오전 9시부터 홍제정수장 정수구역 내 대수용가에 대해 제한급수를 실시한다. 대수용가(大需用家)란 상수도나 전력 등 공공서비스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대규모 시설을 뜻한다. 아파트·대형 건물·공장 등 인원이나 설비가 집중된 곳이 해당한다.
이번 조치로 공급이 끊기는 곳은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내 아파트 113곳(4만 5000여 세대)과 대형숙박시설 10곳이다. 해당 구역 전체 9만 1750세대의 약 49%에 해당한다.
강릉시는 그동안 이 '대수용가'에서 절수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직접 수도 밸브를 잠가 공급을 차단하기로 했다. 시는 이들 세대의 저수조에 2~3일분의 물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으며, 물이 소진될 경우 '운반급수' 등 긴급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강릉시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질 경우, 지난 1일 예고했던 시간제·격일제 급수를 본격 시행하기로 했다. 제한 급수 시간은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이며, 격일제 급수 여부는 저수율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김홍규 시장은 "지금은 비 예보가 없는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세탁은 모아서 하기, 목욕물 아껴 쓰기, 변기 속에 벽돌이나 페트병 넣기, 허드렛물 재활용하기 등 작은 실천이 모여 큰 힘이 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시민 여러분께서 불편을 감내하는 동안 강릉시는 모든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생활용수를 확보하고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가뭄이 해소되는 날까지 시민과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악의 가뭄으로 인한 재난 사태가 선포 강릉에 군 헬기와 해경 함정을 투입해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급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날 급수 관로와 운반 차량, 헬기, 해경 함정 등을 총동원해 2만9603t의 물을 오봉저수지와 홍제정수장 등에 공급한다.
강릉시민 18만명이 사용하는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 하락을 막기 위한 운반 급수에는 군부대 차량 400여대를 비롯해 소방차 81대, 임차 살수차 27대, 헬기 4대가 투입된다.
강원도와 강릉시는 지난 5일에는 총 3만707t의 물을 이 같은 방식으로 쏟아부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전날 13.2%보다 0.3% 포인트 하락한 12.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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