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기준 주요 생명보험사가 운용하는 변액저축성보험 조기 해지율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서울 종로구 후암동 쪽방촌에서 주민들이 쿨링포그로 더위를 식히는 모습. /사진=뉴스1
주요 생명보험사가 취급하는 변액저축성보험의 조기 해지율이 높아지며 장기상품에 대한 불완전 판매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변액저축성보험은 보험료를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고 실적에 따라 발생한 이익을 배분해주는 상품이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자산 규모 상위 9개 생보사(농협생명 제외)의 변액저축성보험 해지 건 중 5년 미만 유지 계약 비율이 34.8%로 집계됐다.


해지 환급률도 저조한 수준이라고 허 의원은 짚었다.

올 상반기 기준 5년 미만 유지 계약의 평균 환급률은 104.9%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미국 주식 등 기초자산 수익률이 높았던 특수한 영향에 따른 일시적인 여파였다.

10년 이상 장기 유지 계약의 환급률은 102.1%로 사실상 원금 수준에 머물렀다는 평가다. 해당 기간 누적 물가상승률이 약 20%인 점을 고려하면 실질 가치는 사실상 줄어든 셈이다.


허 의원은 주요 원인으로 ▲보험사 고비용·저효율 펀드 구성 ▲운용 및 상품설계 역량 부족 ▲소비자 대상 교육·정보 제공 미흡 등을 꼽았다.

허 의원은 "노후 대비와 위험 보장을 목적으로 설계된 장기상품이 실제로는 단기 해지가 많다"며 "장기 유지 계약조차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